8일(현지시각) 리우장애인올림픽 SH1 R1 남자 10m 공기소총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수완 선수가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2016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의 한국 첫 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사격 김수완 선수. 서른 중반의 신인선수인 그는 리우에서 자신의 첫 패럴림픽 데뷔무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2시 30분 시작된 SH1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결선에서 총점 181.7점을 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4위로 결선에 진출한 김수완 선수는, 이어 시작된 결선 경기 중반까지는 5위권에 머무르며 메달과는 멀어보였다.

하지만 이후 연속 10점 이상을 성공시키며 한 단계씩 순위를 바꿔간 그는, 드디어 메달권 세 명의 선수만이 남은 18번째 격발에서 동메달을 최종 결정지었다. 그의 패럴림픽 첫 데뷔 경기가 동메달로 큰 성과를 얻어냈다.

아쉬움이 남는 다면,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연속된 10점대 격발이 아닌 9.6점으로 흔들렸다는 것.

김수완 선수는 “그동안 결선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던 만큼 결선에만 진출하면 메달 획득이 가능하리라는 느낌은 있었다.”며 “동메달로 값지고 감사하지만, 마지막에 격발에서 긴장해 9점 대를 쏘았던 것이 못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격이 초반 2센트에서는 3발씩 6발을 쏘고 시작하게 되는데, 이 점수가 바탕이 되기 때문에 초반 부담이 조금 크다.”며 “하지만 이후 단발사격이 시작되면서는 차분하게 경기를 치렀고 점수를 높여갈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기를 평가했다.

특히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아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수완 선수는 “일곱살 아들과 대회에 출전하기 전 꼭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사실 한부모 가정에 장애인 아빠가 있다는 이유로 놀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메달을 확득하고 ‘메달리스트 아빠’가 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털컥 구입한 400만 원짜리 장비… 사고 후 방황했던 인생을 바꿔준 ‘그날’

김수완 선수는 총을 잡은 지 2년 밖에 되지 않는다.

2011년 사고 이후 2년~3년 즈음 병원에 누워만 있었다. 그리고 퇴원하고 1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만난 사격이 매력 적이었다. 2014년 4월 즈음, 지인을 따라 사격장에 방문했다 그 매력에 빠져 400만 원짜리 장비를 덜컥 구입해 버린 것.

사실 그는 학생시절 체육시간이면 구석에 자리를 펴고 앉아 있을 만큼 운동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금새 사격에 소질을 보이기 시작했고, 2015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고, 같은해 국가대표로 미국 IPC 사격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과 은메달 한 개씩을 획득했다.

‘신인선수’라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에 신인선수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 결과였다.

김수완 선수는 “사고 등으로 중도장애가 많다 보니 신인선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3개월 여 동안 사격을 위한 부자재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기회가 내게 온 것도, 짧은 시간에 국가대표로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영광스럽다.”며 “남은 세 종목은 비록 주종목은 아니지만 부담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을 내려놔 좋은 경기가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희범 위원장이 시상자로 나서 한국의 첫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정두리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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