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린 타오위안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 육상 여자 200m 결승전에서 우리나라의 김하나가 결승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 5일(현지시간) 타오위안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 육상 여자 400m에서 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메달의 주인공은 김하나(27·여·대전장애인육상연맹).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30도의 무더위는 선수들을 기진맥진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육상 선수들은 트랙에 놓여진 점멸등이 빨강(정지), 노랑(준비), 초록(출발)순으로 켜지는 것을 보고 스타트를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점멸등 오작동이 많아 선수들이 수차례 재출발을 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과 전혀 다른 환경에 당황했다. 하지만 이제껏 훈련해왔던 것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김하나는 200m, 400m, 800m, 4x100 릴레이, 4x400 릴레이에 참가해 한국 육상 선수단 10명 중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했다.

5개 종목을 모두 소화하며 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합숙훈련 기간 동안 감독님께서 골반의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골반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키웠더니 다리를 감는 힘이 세지고 보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김하나는 지난 대회인 서울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 여자 400m에서 69초대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67.01로 은메달을 기록한 김하나는 평소 자신의 기록인 66초대를 기록하지 못한 것에 대해 “더운 날씨 때문에 호흡하는 것이 힘들었다. 한국과 기온이 비슷했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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