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경기장에서 최아람 선수와 주명일 교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에이블뉴스

“체육경기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고 그러니까 친구들이 좋아해요. 운동을 해서 금메달을 따다보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른 친구들도 운동을 해 저처럼 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난 20일 열린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경기장에서 만난 최아람(16·지적3급) 선수가 친구들에게 하는 조언이다.

최아람 선수에게 운동은 우연하게 다가왔다. 일반학교 학급의 또래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해 지적장애특수학교인 태백미래학교로 전학 온 최아람 선수의 재능을 체육선생님인 주명일 교사가 발견한 것.

선수의 재능을 알아본 주명일 교사는 담임교사와 부모님을 설득해 동계스포츠 종목인 크로스컨트리에 입문하도록 도왔다.

주명일 교사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최아람 선수는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두각을 보였고, 올 2월 열린 ‘제1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클래식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로스컨트리도 벅찰 듯한데 최아람 선수는 육상도 병행했다. 꾸준한 연습과 재능 때문이었을까? 최아람 선수는 지난해 열린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원반던지기 부문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운동은 최아람 선수의 마음에 생긴 상처도 아물게 했다.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성취감이 높아졌고 낮아졌던 자신감이 되살아났다. 어느새 학급에서 최아람 선수는 일약 ‘스포츠 스타’가 됐다.

최아람 선수의 성취는 동생인 최영미 선수에게도 자극을 줬다. 언니와 나란히 ‘제12회 전국동계장애인체육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 같은 ‘탄탄대로’는 선수가 가진 재능도 있지만 가족을 위하는 최아람 선수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 경기성적이 잘 안나오고 운동을 하기 싫을 때는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을 떠올린다고.

최아람 선수는 전문적인 운동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내비쳤다. 때문에 학교에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가 돼 스스로 돈을 벌어 계속 운동을 하겠다는 각오다.

최아람 선수의 어려운 사정을 아는 주명일 교사도 시청과 복지관, 체육회 등과 연계해 장학금과 운동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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