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탄천종합수영장에 나와 수영경기를 진지하게 관전하고 있는 꽃동네 가족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의 수영 마지막 날인 15일, 특별한 사람들이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충북 음성의 꽃동네 가족들이 수영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먼길을 찾아온 것이다.

그들은 경기 내내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흥미롭게 경기를 지켜봤다. 빠르게 물살을 가르는 각국의 선수들이 멋있었는지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회복지사 김진성 씨는 “여기 계신 분들은 꽃동네의 지적장애인분들이세요. 요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수영을 배우는 중이에요. 그런데 우리 가족 분들이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없다보니까, 배우는 게 힘들어요. 그래서 멋있게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동기부여가 될까 싶어서 찾아왔습니다”라고 관전 계기를 밝혔다.

이어서 그는 “지적장애인들은 활동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과체중이거나 몸이 약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영을 시작했어요”라며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지적장애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라며 많은 운동 중 수영을 선택한 이유를 언급했다.

모두가 경기를 즐겁게 지켜보고 있었지만, 유난히 심각한 표정으로 관전하는 사람이 있었다. 자신을 김경호라고 소개한 그도 최근 다른 가족들과 함께 수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도 요즘 일주일에 한 번 수영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기랑은 비교가 안 되네요. 경기장의 물이 너무 깊어 보여요.”

김씨는 “아무래도 저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선수들처럼은 수영을 못할 것 같아요. 전 아직도 물이 무섭거든요”라면서도 “그래도 수영하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워요. 물에서 노는 것은 기분이 좋거든요. 열심히 연습해서 나중에는 선수들처럼 멋지게 헤엄을 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비장애인들도 수영을 못하는 이들이 많다. 시각장애인 수영경기는 어쩌면 다른 장애인이나, 혹은 비장애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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