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한동호 선수가 경기 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한국 유일의 시각장애인 수영대표 한동호가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쉽게 예선 탈락했다.

한동호는 13일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예선 경기에서 1분 3초 45로 예선 7위를 기록해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간발의 차로 놓쳤다.

경기 전 한동호는 컨디션의 문제는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지난 겨울 스키훈련으로 인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후 한동호는 다쳤던 왼쪽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는지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수영대표팀 장정구 감독은 “사실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선수촌 닥터도 6개월은 쉬어야 한다고 했는데, 2달이나 먼저 훈련에 복귀했으니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도전은 아름답다. 갑자기 실명한 한의대생이 장애인 수영선수로 변신했고,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대회 기준기록을 통과할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

그 과정이 TV다큐멘터리로 알려지면서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부상 탓에 개인기록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에 그친 한동호는 기분이 상할 법도 했지만 경기 후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메달을 떠나 이번 대회에 꼭 출전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린 대회다 보니 많이 기대도 했고, 무엇보다 나의 도전을 통해 다른 장애인들이 힘을 얻었으면 했다”고 전했다.

이어 “15일 경기(자유형 50m)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내 좌우명이 ‘~답게’다. 수영선수면 수영선수다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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