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자 속 운동 하는 시각장애인들 그림.ⓒ서울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

시각장애인은 비장애인과 같은 양의 신체활동을 필요로 함에도 넘어짐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하루 1700보 가량의 운동량이 감소된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시각장애인의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을 통해 위치감각, 균형감각 등 신체의 다른 기능은 물론 인간관계 형성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 운동은 멀고멀기만 하다.

이에 최근 서울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가 시각장애인 및 그 가족, 시각장애인의 운동을 지도하는 지도자를 돕기 위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운동 길라잡이’ 책자를 제작했다. 운동 전 고려사항 및 지침, 실제 종목별 운동방법을 2편에 걸쳐 소개한다.

■체력 부족한 시각장애인, 어떤 운동을?=시각장애인은 운동발달 저하, 불안정한 신체자세, 체력요인 저하와 같은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 신체운동을 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 필요성이 있다.

먼저 시각상실로 인해 활동의 기회가 감소하고 주위의 과잉보호로 인해 운동발달이 지연된다면? 시각장애인에게 안전한 환경에서 움직일 기회를 제공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 시범 보인다. 촉각신호와 언어를 사용해 활동을 적극 격려하고 움직임에 대한 자세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발을 질질 끌고, 앞으로 기울여 어깨가 움츠려든 모습. 시각장애인에게 자주 볼 수 있는 자세다. 자세교정운동을 한다면 자세 교정은 물론, 신체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촉각과 언어를 사용해 바른 자세를 알려주고 일상생활에서도 유지할 수 있도록 각인시켜준다.

‘넘어지면 안 되는데 조마조마’ 신체의 위치를 형상화하는 훈련의 부족으로 평형성 발달이 지연된 모습이라면 댄스, 요가, 움직임 교육 같은 연령에 적합한 신체활동에 참여하면 된다. 안정적인 자세의 기본요소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폭 좁다? ‘고관절 운동’이 딱!=보폭이 좁고, 걸음걸이가 느려진 보행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고관절을 굴곡, 신전시키는 훈련을 해 보폭을 늘리면 된다.

달리기를 할 때 음성 만보기를 사용해 연습하면 보행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안전한 길에서의 반복훈련을 통해서도 보행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비장애인에 비해 낮은 수준의 체력이라면 보조 파트너 또는 가족과 협력하면 된다. 줄넘기, 웨이트 트레이닝, 에어로빅, 2인용 자전거 타기, 걷기 등의 운동은 체력 단련에 도움이 되며, 체력의 향상은 집안일, 옷 입기 등의 일상생활을 수월하게 해준다.

또 본격적인 신체활동 참여에 앞서 스트레칭을 통한 준비운동이나 기본적인 근력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근력과 유연성을 향상시켜 부상의 위험을 방지한다.

시각장애인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심폐기능 향상 및 근력 강화 운동은 걷기, 스텝박스 등을 활용한 저강도 에어로빅, 스트레칭, 웨이트 트레이닝, 스피닝, 요가 등이다.

■운동 전 ‘장소, 환경’ 중요해요=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운동을 택했다면 운동 전 고려해야 할 부분을 훑어야 한다.

먼저 고려해야할 점은 장소다. 밝은 장소가 좋으며, 출입구가 있을 경우 아예 닫아두거나 반대로 활짝 열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실내 운동의 경우 출구의 위치 및 방향에 대해서 미리 알려줘야 한다.

운동 시작 전에는 자유롭게 주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주위를 관찰하고 운동도구들을 사용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또 보호자와 함께 바닥에 표시된 돌출선 선과 같은 표시를 확인해 경계를 인지하고, 경기장을 돌아보며 거리를 확인해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중요하다. 장애물 위치를 사전에 파악하고 주위 사물에 대한 관찰을 한 후에는 사물의 위치를 바꾸지 않는 것도 포인트.

장비나 기계를 이용할 경우에는 버튼 조작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이용하며 보관 방법도 익혀야 한다. 소리가 나는 운동기구면 사전에 소리를 들어봐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운동 전 본인의 안과적 상황이 허용하는 운동의 범위에 대해서는 정확한 상담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망막박리의 재발 위험이 높을 경우 피해야할 운동 등에 대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한 것.

■지도할 땐 직접적으로 알려주세요=특히 무엇보다 운동을 할 때는 ‘안전’이 가장 중요한 점. 모든 참여자가 주의사항을 숙지함을 물론, 주위에 위험한 물건들을 사전에 모두 제거해야 한다.

또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물체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모든 참여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운동 장비 및 복장을 착용하는 것도 기본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운동을 지도할 시에도 고려할 점은 있다. 새로운 동작을 알려줄 때는 언어적 설명과 함께 직접 자세를 교정해 줘야 하는 것. 신체 접촉을 통해 자세를 알려줄 때는 미리 말을 하고 만져야 하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해야 한다.

또 움직임을 알려주면서 동작의 이름을 알려줘야 하며, 되도록 스스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간 중간 잘 하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배우기 어렵거나 오래 걸리는 동작은 미리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방향을 이야기할 시에도 오른쪽, 왼쪽이라고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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