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와모토 선수.ⓒ에이블뉴스

1일 일본 효고현에서 열린 제3회 세계신체장애인야구대회 개막경기. 목발을 짚고 타석에 등장하는 일본 선수에게 관객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다리 한 쪽 없이 목발로 의지한 채 날아오는 공을 친 그는 전속력으로 1루로 달려갔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많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앳된 얼굴의 그는 바로 일본의 가와모토 선수(18세).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라고 수줍게 대답을 해온 그는 어릴적 다리암으로 절단하며 장애인이 됐다.

목발로 의지한채 평생을 살아온 가와모토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때 야구부 고문에 의해 선수 제의를 받으면서 야구계에 발을 들였다.

워낙 어릴때부터 장애를 갖고 있어서 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던 그는 비장애인 친구들과 야구를 해왔다. 6개월이 지나서부터는 정식 장애인야구계에 발을 붙였고, 2년째 장애인야구단 히로시마팀의 꿈나무로써 활약을 해오고 있다.

중증장애인으로 야구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가와모토 선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장애인인 그가 야구를 시작한다고 선언했을 때 차가운 시선 없이 모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

가와모토 선수는 “중증장애인이지만 모든 생활이 가능하다. 장애인이라서 못 하지 않나?라는 편견 자체가 없다”며 “나같은 중증장애인들도 충분히 야구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그런 부분이 힘들다고 하니까 안타까운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타석에 들어선 가와모토 선수.ⓒ에이블뉴스

특히 이날 가와모토 선수는 1루수로서도 날아오는 공을 호수비하며 관객들에게 큰 화제로 떠올랐다. 피나는 노력 덕분이다. 평생을 목발로 살아왔기 때문에 야구생활에도 큰 무리가 없단다. 다만 “공을 주울때가 조금 힘들 뿐”이라고.

이날 개막경기에서 한국팀과 붙은 일본팀은 10:2로 콜드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가와모토 선수는 “한국팀과 겨뤄보니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더라. 앞으로도 함께 좋은 경기 치루고 싶다”고 상대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가와모토 선수는 “이 대회를 나오기 위해 900여명의 장애인선수들과 경쟁해 나올 수 있었다. 4년후에도 4회경기에 꼭 나오고 싶다”며 “고등학교 졸업후에도 일도 하면서 야구까지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그때도 꼭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경기전 불펜에서 몸을 푸는 가와모토 선수.ⓒ에이블뉴스

일본 가와모토 선수.ⓒ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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