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공연 대국민 오디션에 합격, 무대에 서는 이민정씨. ⓒ조직위원회

“넘치는 ‘끼’와 ‘깡’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개폐회식 공연에서 맡은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대회를 널리 알려 나름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 자부심도 느껴요.”

지난 7월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공연 대국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민정(36세, 인천 서구)씨는 성공적인 대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씨가 개폐회식 공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남다르다. 결혼 7년 만에 힘들게 임신을 했을 때, 아이가 건강하게만 태어나길 바랐다. 그러면서 ‘장애’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아이가 태어나면 작은 것부터 장애인과 함께하는 일을 시작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딸이 7개월쯤 됐을 때 원주장애인재활센터 영화교실 강사였던 지인으로부터 강의 요청이 왔다. 어린 딸과 함께 5개월 동안 인천에서 원주까지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평소 다짐을 생각해 흔쾌히 수락했다.

이 씨가 영화교실에서 제작한 단편영화는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자녀를 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내용으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다뤘다.

“영화제작을 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다르지 않다는 것과 사람들의 편견이 장애인을 가장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후 영화가 원주인권영화제에 초청받아 상영됐는데, 영화를 통해 장애인이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알릴 수 있어 뿌듯했어요. 그때처럼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바꾸고, ‘경기장으로 응원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무대를 성공적으로 꾸미고 싶습니다.”

이 씨는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은 박칼린 감독 앞에서 춤을 추고,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가족에게 알렸을 때의 반응은 무척 섭섭했다.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남편이 가장 먼저 한 말은 ‘수빈이(딸)는 어찌하고?’였죠. 축하한다는 말을 가장 먼저 듣고 싶었는데 현실적인 얘기를 꺼내서 서운했어요. 하지만 예전에 한국무용을 배울 때 남편이 가장 큰 후원자가 돼줬듯이 이번에도 아낌없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씨는 가족의 든든한 지원과 수개월을 딸과 함께 원주까지 왕복했던 ‘깡’으로 이번 대회 공연 역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개폐회식 공연에 출연하니 보러 오라고 홍보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춤을 대회에서 뽐낼 기회가 헛되지 않도록 멋진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시민들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장애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주세요. 선수들에게 있어 응원만큼 힘이 되는 건 없잖아요.”

한편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A Wave of Passion, Now Begins!)'라는 슬로건 아래 42개국 6000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하는 가운데 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나고 2주 후인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개회식과 폐회식은 18일, 24일 각각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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