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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태환수영장, 장애인화장실 이래서야

일부 성별 다른 보조인 도움 못 받고, 출입도 '불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9-12 17:15:37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인천장애인AG)' 수영 경기가 진행될 문학박태환수영장이 오는 10월 14일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인천시 남구 문학동 인천월드컵경기장 옆에 위치한 문학박태환수영장은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3006석의 경기 관람 좌석이 마련됐다.

주요 시설로는 실내에 경영 풀(50m×10레인), 보조 풀(50m×6레인), 다이빙 풀(30m×25m), 다이빙 지상훈련장 등을 갖추고 있다.

문학박태환수영장은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누어 부여가 된다.

지난 11일 대한장애인수영연맹 변승준 사무국장, 인천장애인AG조직위원회 관계자와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1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3곳 마련돼 있다. 위치는 샤워실에 비장애인과 함께 쓸 수 있는 1곳,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2곳이다.

샤워실 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 자동문이다. 비상호출버튼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된 반면 용변기 뒤 등받이는 없었다. 세면대 용변기 방향 손잡이는 공간 사용의 효율성을 저하 시킬 뿐만 아니라 휠체어의 이동을 방해하는 고정식이어서 상하 가동식으로의 교체가 필요해 보였다.

나머지 2곳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 화장실 안에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출입하는데 불편도 심각했다.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열고 닫기 힘든 비장애인화장실의 여닫이문이라는 난관을 지나면 또 다시 장애인화장실의 접이식 문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의 출입이 힘들고, 세면대도 없으며, 용변기 앞에 수도꼭지 샤워기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용변기로 옮겨 앉기가 불편하다. 반면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의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 그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내부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샤워실의 경우 샤워기가 낮게 잘 설치됐다. 그렇지만 설치된 의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 불편할뿐더러 옮겨 앉는다고 해도 거울을 등지고 샤워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2층에는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2곳 마련됐다. 위치는 비장애인화장실 옆으로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 공간은 한 곳은 넓고, 한곳은 협소했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휴지걸이비상호출버튼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된 반면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공간이 협소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샤워기 수도꼭지가 튀어나와 휠체어의 용변기 접근 불편을 초래했고, 출입문 옆 벽면에 설치된 핸드드라이어기와 전기라디에이터도 마찬가지로 휠체어의 이동을 방해했다.

공간이 넓은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점검 당일 대걸레, 세척 통 등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입구 모서리에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자칫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었다.

문학박태환수영장 건물의 계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양호했다. 점자블록이 계단 참부분까지 설치됐고, 손잡이점자표지판도 있었다.

문학경기장역과의 사이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경사로가 길고, 경사도가 낮게 잘 설치됐다. 물론 옆 계단에 점자블록손잡이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옥에 티'라면 문학박태완수영장으로 가기 위해 2곳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한곳의 계단 시작 부분에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황색 논슬립이 미설치됐다는 정도.

장애인관람석을 살펴보면 총 3006석 중 32석인데 일부 보호자석이 마련되지 않은 곳이 있었다. 중증장애인의 경우 활동보조인과 같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야 불편이 없다.

이 밖에도 문학박태환수영장 내부 계단에 설치된 논슬립은 빛이 반사되는 진한 회색이어서 저시력 장애인이 인지를 하지 못한다.

연맹 변승준 사무국장은 점검 뒤 "부족한 장애인 편의시설이 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장애인화장실의 불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공사 담당자는 "장애인좌석과 내부 논슬립 색상은 장애인개발원의 자문을 받아 설치했다"면서 개선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이어 "장애인화장실 등받이 등의 불편 사항은 논의 후 개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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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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