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스포츠아카데미에서 열린 농아인올림픽 태권도 품새 혼성 페어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우창범·최제윤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 종주국 한국이 ‘2013 소피아농아인올림픽’ 나흘째인 지난 29일 불가리아 소피아 내셔널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의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품새는 이번 대회에 신설된 종목으로 태백과 금강 품새 합계로 순위를 결정한다.

첫 스타트는 ‘품새의 달인’이자 우승후보 영순위로 꼽혔던 우창범(26)이 끊었다. 남자부 개인전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태백 품새 7.40점, 금강 품새 7.39점으로 여유 있게 정상에 올랐다. 나머지 7명의 도전자들은 모두 5~6점대에 불과했다.

이후 여자부 개인전에 출전한 최제윤(22세)이 금빛 질주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출전 전 동메달만 따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최제윤은 절도 있고 힘찬 동작으로 태백과 금강 품새에서 각각 6.27점을 얻어 합계 12.54점으로 12.52점을 기록한 터키의 아이즈 고카야를 0.02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 추가했다.

각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우창범과 최제윤은 혼성 페어 경기에 나서 고려와 태극 품새에서 각각 7.03점과 7.10점을 얻어 4~6점대에 그친 다른 팀들을 가볍게 제치고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과 혼성에서의 선전은 남·여 단체전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남자 단체전에서 우창범·임대호(37)·오원종(31세)이, 여자 단체전에서 최제윤·배이슬(22세)·김진희(24세)가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8일 겨루기 남자 80kg급 이학성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금 6개, 은 2개, 동 1개를 획득하며 태권도 경기 일정을 마쳤다.

태권도대표팀 장종오 감독(41세, 용인대 교수)은 “겨루기에서 금메달 2개, 품새에서 1개를 예상했는데 전날 막을 내린 겨루기에서 1개 밖에 얻지 못해 선수단 분위기가 무거웠다”면서 “경기 전날 무리하는 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절박한 심정으로 밤 12시까지 훈련을 시켰다. ‘마지막 하루’를 위해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볼링에서도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박선옥(34세)·김지은(37세)은 소피아 메가 익스트림 스카이시티 볼링장에서 열린 여자 2인조에서 금메달, 안성조(24)·함종훈(53)이 남자 2인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9일 현재 금 10, 은 6, 동 3개를 얻어 목표인 종합 3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태권도 품세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대표선수들이 장종오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창범이 태극기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소피아 메가 익스트림 스카이시티 볼링장에서 개최된 볼링 여자 2인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선옥·김지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