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애인 수영 선수가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에이블뉴스DB

'2013소피아농아인올림픽대회’를 앞둔 가운데, 수영 종목 국가대표 선발에서 여자선수는 배제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농아인체육연맹(이하 농아체육연맹)은 지난 5월 15일 수영 국가대표로 김건오, 유효상, 김덕원, 장경원 등 남자선수 4명을 최종 선발했다.

2012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록을 중점으로 하고, 2012년과 2011년 전국농아인체육대회 기록을 참고했다.

이에 따라 이들 선수들은 각각 3개 개인종목과 남자 100m 혼계형(4x100m), 남자 계영 종목에 출전하게 됐다.

반면 나유라(여·23세), 이동희(남) 선수는 국가대표 발탁에서 제외됐다. 올림픽 참여 자격기준 기록은 부합했지만 결국 국가대표 선발에서 탈락 한 것.

이 같은 국가대표 선발 결과에 나유라 선수의 어머니인 최미애씨는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나 선수의 2012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록을 보면 여자 50m 자유형(31초35), 100m 자유형(1분10초28), 100m 배영(1분18초86)에서 각 1위를 기록한 만큼 충분한 자격이 된다는 것.

최씨는 “딸이 나이가 많아 이번 밖에 기회가 없기에 다니던 대학교도 자퇴하는 등 최근 3년을 오직 수영에만 올인 해 왔다”며 성토했다.

또한 “국가대표 선발을 앞두고 지난 4월 치러진 ‘제4회 랠리배 전국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의 기록을 국가대표 선발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가대표 선발을 앞두고 열린 최근의 대회기록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제4회 랠리배 전국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나 선수는 여자 100m 배영에서 1분18초53을 기록, 지난해 치러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1분18초86보다 앞섰다.

반면 국가대표로 선발된 한 선수는 50m 자유형에서 26초72를 기록해 26초20보다 낮았고, 또다른 선수는 100m 평영과 200m 자유형에서 각 1분14초85, 2분21초96로 2초40, 4초66 저조했다.

이외에도 최씨는 “연맹이 수영 국가대표로 4명을 선발한데는 이들 선수들 중 일부 어머니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아체육연맹은 최씨의 주장에 대해 절차대로 진행하고,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해 국가대표를 선발했다는 입장이다.

농아체육연맹 관계자는 “농아인올림픽은 예산에 따라 참가인원이 결정 된다”며 “한정된 예산 때문에 부득이하게 많은 선수들을 데려가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회의를 올 1월부터 진행했고, 2~3월에 남자 혼계형 참여로 가닥을 잡았다”며 “이 때문에 올해 대회 기록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대표를 남자선수로만 발탁한 것은 개인종목 외에도 혼계영 등 단체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기고 메달권 진입의 승산도 있어 이 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 “나 선수의 지난해 체육대회 기록과 2009년 농아인올림픽 기록을 비교해 보면 우승선수와 10여초 이상 차이가 나는 반면 남자 선수는 6~7초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선수 부모 입김 주장에 대해서는 “말도 되지 않는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소피아농아인올림픽은 오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10일간 90개국 5000여명의 선수단이 18개 종목에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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