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하게 설치된 목포다목적체육관 입구 경사로. ⓒ박종태

전남 목포국제축구센터 내에 건립된 다목적체육관이 지난 18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목포다목적체육관은 전체면적 4364㎡,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1400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장애인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설치했다고 하는 목포다목적체육관을 지난 22일 방문해 점검해봤다.

점검한 결과 대체적으로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상태가 양호했지만 일부 개선해야 할 점들이 확인됐다.

출입구에는 경사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과 촉지도식안내판, 청각장애인 안내시스템, 엘리베이터가 잘 설치됐다.

계단의 경우 점자블록, 시각장애인에게 몇 층인지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손잡이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여기에 계단 중간 참부분에도 점자블록이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각각 2곳으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됐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출입문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공간이 넓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의 이동이 원활했지만 용변기 뒤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손잡이도 고정식으로, 휠체어의 접근 편의를 더욱 보장하려면 상하가동식으로 교체가 필요해 보였다.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에는 소변기와 그 양 옆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소변기는 손잡이가 설치된 것이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을 읽어 성별을 인지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그 밑에 점자블록이 잘 설치됐다. 그렇지만 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도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없애야 한다.

각 실을 알려주는 실과명 점자표지판도 출입문 손잡이 옆 벽면에 양호하게 설치됐고, 그 밑에 점자블록도 있었다.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관람할 수 있도록 2층에 마련된 ‘장애인전용좌석’은 보호자 좌석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또한 좌석 앞이 통로인데다 난간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관람하는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이와 관련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다목적체육관은 장애인 편의시설 확보에 주안점을 둬 건립됐다”면서 “부족한 장애인 편의시설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목포다목적체육관 전경. ⓒ박종태

장애인화장실과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장애인화장실의 점자표지판, 점자블록은 없애야한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넓다. 하지만 용변기 뒤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핸드드라이어기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예상된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도 넓다. 하지만 남성장애인화장실과 마찬가지로 용변기 뒤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핸드드라이어기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예상된다. ⓒ박종태

각 실을 알려주는 실과명 점자표지판도 출입문 손잡이 옆 벽면에 양호하게 설치됐고, 그 밑에 점자블록도 있다. ⓒ박종태

계단에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 설치 상태가 양호하다. ⓒ박종태

계단 중간의 참부분에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2층에 장애인전용좌석이 마련돼 있지만, 좌석 앞이 통로인데다 난간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관람하는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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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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