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50m 배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민병언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수영 S3 50m 배영 세계최강자 민병언이 런던에서 웃었다.

대회 11일차인 지난 8일 런던 아쿠아스틱 센터에서 펼쳐진 S3 50m 배영 결승에서 민병언은 시종일관 압도적인 차이를 선보이며 42초5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 우크라이나의 디미트로와 3.75초 차이를 내며 완벽한 경기를 선보인 것이다. 이로써 민병언은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0.49초 차로 금메달을 놓친 한을 풀었다.

라이벌로 금메달을 다툴 것이라고 예상했던 중국의 두지엔 펑은 46초48의 기록으로 3위로 터치해 민병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민병언은 예선에서도 45초65로 조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혼영 경기에 출전했던 민병언은 배영 종목에서 압도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42초21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수립, 이번 대회 50m 배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런던 패럴림픽에 앞서 민병언은 지난 베이징대회와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기억하며 열심히 훈련했고,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바 있다.

50m 배영에 남다른 각오로 배수의 진을 친 민병언의 바람은 이뤄졌다.

민병언은 샤르코 마리 투스(감각신경장애증)란 희귀 질환의 장애를 갖고 있다.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알았지만, 장애란 부족함이 아닌 단지 조금 불편함에 불구하다고 말한다.

스무살 무렵 물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시작한 선수생활은 지금의 세계최강 민병언을 만든 것이다.

경기 후 민병언은 “대회 기간 베이징 때와 같은 악몽이 되살아나면 어쩌나 걱정이 많이 돼 어떤 메달이라도 딸 수 있다면 만족하려고 했다”며 “좋은 기록으로 메달을 획득할 수 있어 기쁘고,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모든 이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대회 초반 이인국 선수의 실격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수영은 SB5 평영 100m 종목에서 임우근, S3 배영 50m종목 민병언 선수의 금메달, S14 자유형 200m 종목 조원상 선수의 동메달 등 금2 동1로 역대 최대의 메달을 수확하며 대회 전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이뤘다.

*이 기사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이신형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복지신문, 장애인생활신문, 장애인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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