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건 선수가 결승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 하고 있다. ⓒ런던/공동취재단

아테네 올림픽 탁구 2관왕이었던 김영건 선수가 8년 만에 패럴림픽 금메달 도전에 성공했다.

남자 탁구 김영건(28)은 3일 오후 6시 50분(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탁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2 패럴림픽 남자 단식 클래스4 결승에서 중국의 장얀 선수를 세트스코어 3-1(14-12 11-9 12-14 11-9)로 물리치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의 금메달 쾌거는 이번 패럴림픽 탁구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자 한국의 4번째 금메달이다.

김영건은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탁구 단식과 단체전(이상 클래스3)에서 2관왕에 오른 이후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지난 베이징패럴림픽의 한을 풀게 됐다.

이날 시합의 백미는 첫 번째 세트였다. 6-10으로 게임포인트(상대팀이 한 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 몰린 김영건은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10-10 듀스를 만들었고, 결국 14-10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김영건의 기세는 두 번째 세트까지 이어졌다. 치열한 접전 끝에 탁월한 경기 운영을 발휘, 11-9로 승리해 금메달까지 단 1세트만 남겨놓은 상황을 만들었다.

위기는 3세트에서 찾아왔다. 이전 세트의 기세를 이어 초반 6점이라는 큰 점수 차로 앞서갔고, 중반 9-5까지 점수 차를 벌였지만 게임 포인트 2점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장얀이 서계랭킹 2위의 저력을 보였다. 장얀은 결국 듀스를 만들었고, 3세트를 가져갔다.

김영건은 4세트를 맞아 노련미를 앞세워 경기를 이끌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영건은 중학시절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 통증이 척수염으로 번져 척수장애인 됐다.

장애인으로 어떤 생활을 해야 하나 찾아간 복지관에서 탁구를 처음 접했고, 남들에 비해 운동신경이 좋아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어린나이에 참가한 아테네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소중한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김영건은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안 좋은 성적을 거둬 실망감을 안겨드렸는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 며 “베이징의 실패를 거울삼아 열심히 훈련했고, 최근 이천 훈련장 등 보다 좋아진 시스템을 통해 실력향상을 이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건은 향후 펼쳐질 남자단체전에서도 출전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이신형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복지신문, 장애인생활신문, 장애인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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