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종합경기타운 모습. ⓒ박종태

‘화성시 종합경기타운’이 개장한 지 한 달이 넘어간다. 지난 10월 1일 문을 연 이곳은 3만5,400여석 규모의 주경기장, 5,100여석 규모의 체육관, 2,000석 규모의 보조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외부시설로는 노천씨름장, 농구장,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지난 3일 이곳을 방문해 장애인들의 관람 및 이용을 위한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점검에서 가장 눈의 들어 온 것은 경기장 마다 휠체어장애인 및 보호자 좌석이 이용하기 편한 곳에 잘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주경기장에는 일반석 휠체어장애인 좌석 150곳이 이용하기 편한 입구에 잘 마련돼 있었고, 각 장애인 좌석 옆에서 보호자의 의자가 설치돼 있었다. 특히 장애인들을 위한 VIP 좌석 56곳과 그 옆에 보호자석, 휠체어장애인들이 음식을 가져와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VIP룸 4곳이 마련돼 있었다.

보조경기장에는 휠체어장애인 좌석 20곳과 그 옆에 보호자 좌석, 실내체육관에는 휠체어장애인 좌석 48곳과 그 옆에 보호자 좌석이 설치됐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총 주차구역 1,900면 중 112면이 경기장 입구에 확보됐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 표지판에 신고 전화번호가 없었던 것을 제외하면,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이처럼 이곳은 화성시청과 화성시지체장애인협회 편의시설지원센터의 노력으로 타 경기장에 비해 휠체어장애인들의 관람 편의를 높였다.

하지만 아쉽고, 개선해야할 점도 있었다. 먼저 장애인, 영유아, 임산부, 노인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에 총 40여개 가량이 마련된 ‘다목적화장실’이 문제였다.

남녀로 구분돼 있는 다목적화장실의 출입문은 약 10%만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좁았고,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 이용 장애인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또한 용변기 뒤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없었다.

반면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은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돼 있는 등 대체로 양호했다.

‘안내 점자촉지판’은 주경기장에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힘든 부식형으로 설치됐다. 제품도 문제, 개수도 적었다.

이 밖에도 주경기장, 실내경기장 외부의 배수로 덮게 중 일부는 휠체어 바퀴가 빠지는 제품으로 설치됐다.

화성도시공사 관계자는 지적된 문제에 대해 “장애인주차장 표지판 신고전화는 곧바로 시정할 것”이라며 “나머지 문제도 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경기장에 마련된 휠체어장애인 좌석. ⓒ박종태

실내경기장에 마련된 휠체어장애인 좌석. ⓒ박종태

주경기장에 마련된 휠체어장애인 VIP 좌석. ⓒ박종태

주경기장 휠체어장애인 VIP 좌석 옆에 마련된 룸. 이곳은 싱크대, 탁자 등을 갖추고 있어 음식을 가져와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박종태

주경기장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에는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주차장 표지판에 신고 전화번호가 없다. ⓒ박종태

장애인, 영유아, 임산부, 노인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화장실의 출입문이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화성 종합경기타운에는 40여개의 다목적화장실이 있지만,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은 약 10%에 불과하다. ⓒ박종태

보조경기장 주출입구 부근에 마련된 다목적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공통적으로 다목적화장실 내부에는 샤워기,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가 잘 설치돼 있다. 하지만 세면대 손잡이, 용변기 등받이가 없어 장애인들의 불편 및 안전사고를 초래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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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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