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장애인탁구의 '대들보' 김영건(26)이 2010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 오픈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건은 2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휠체어 오픈전 결승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국의 궈싱위안을 3-2(11-5 4-11 11-9 6-11 12-10)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김영건은 국내에서 처음 열린 세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2010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1세트와 3세트를 따낸 김영건은 세트 스코어 2-2로 맞선 최종 5세트에 8-10까지 끌려가며 우승을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빠른 공격으로 한 점 따라붙은 뒤 궈싱위안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는 행운까지 겹쳐 10-10 듀스로 균형을 맞췄다.

듀스 상황에서 궈싱위안의 실수로 다시 우승 찬스를 맞은 김영건은 차분하게 마지막 한 점을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오픈전은 장애 등급과 관계없이 모든 선수가 뒤섞여 겨루는 게임으로, 궈싱위안은 TT3 체급인 김영건보다 한 체급 높은 선수다.

통상 오픈전 우승은 TT4, TT5 체급에서 많이 나와 금메달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김영건의 우승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영건은 “상대가 워낙 잘 치는 선수라 방어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다 찬스 때 코너를 노리는 작전을 펼쳤던 것이 주효했다”면서 “세계선수권대회 오픈전 우승이 처음인데 고향인 광주에서 이뤄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내일부터 열리는 개인전도 잘하고 싶고 특히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도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현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김영건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지만 우승까지는 생각을 못했다”면서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정신을 잘 가다듬어서 계속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해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해 화제를 모았던 ‘외팔 소녀’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도 여자 스탠딩 오픈 결승전에서 중국의 리우메이리를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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