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008 서울특별시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 관심을 기울여 주신 박종태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지적해주신 사항들은 참고하여 차후 대회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대회는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와 ‘(사)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가 공동주최했습니다. 수년간 ‘지체장애인들의 화합과 침묵’을 도모했던 행사가 ‘시각장애, 지적장애 등 모든 유형의 장애인들이 생활체육을 즐기는 자리’로 확대된 것입니다.

대회참가 경험이 많은 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 구 지회장님들과 사전에 많은 것들을 논의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락준비였습니다. 장애인들의 불편을 고려한 주최 측은 밥차 운영 및 식탁준비 등을 계획 중이었으나, 도시락을 비롯하여 중식에 대해서는 각 참가단체별로 준비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일부 단체는 별도로 국을 준비하거나 탁자를 준비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회시작시간과 관련된 기사도 아쉬움이 남는 기사였습니다. 참가자들이 러시아워로 늦게 도착해 행사가 10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공식 개회식 시작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고, 주최 측은 그들을 위해 9:30분부터 식전공연을 준비하였고, 개회식은 미리 공지된 대로 오전 10시 정시에 차질 없이 시작했습니다.

대회장(잠실종합운동장) 내·외부 시설물에 대한 부분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88서울올림픽 당시 설립된 시설로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여러 가지로 부족합니다. 20년 세월이 이야기하듯, 화장실이나 객석으로 통하는 계단들은 모두 경사로가 아닙니다.

장애인 4,000여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주경기장의 단점을 파악한 주최 측은 무대 뒤쪽 화장실 통로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대회장 곳곳에 장애인용이동식화장실을 마련했습니다. (이동식화장실 이용시간이 늦어진 점은 인정하고, 당일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앞에 언급한 사항들을 볼 때 박종태 객원기자의 기사의 핵심은 ‘장애인이 불편한 장애인생활체육대회’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불편한 종합체육시설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라고 봅니다. 기사에서도 대회 진행상의 문제는 지적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장애인 참가자들이 불편했던 건 분명 낙후된 시설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바쁘게 달려온 한해를 돌아보게 되는 요즘. 저희 체육회도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체육을 통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세상을 위해 겸허한 마음으로 매진하겠습니다. 칭찬과 질책 모두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을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연락을 주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드립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