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장애인테니스장에 비가림 시설이 설치됐다. ⓒ박종태

전북 정읍시가 최근 정읍장애인테니스장에 비가림 시설 설치와 주변 정비 사업을 완료했지만 장애인 편의가 미흡,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상평동 체련공원에 위치한 정읍장애인테니스장은 지난 1998년 1500㎡로 조성됐고 2007년 우레탄코트를 설치, 사용돼 왔는데 코트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문제로 이용에 불편이 많았다.

이에 정읍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한 ‘공공체육시설 개·보수사업’에 신청했고, 선정됨에 따라 국민체육진흥기금 5억원을 지원 받게 됐다. 여기에 시비 2억1500만원을 보태 총 7억15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를 통해 비 가림 시설을 설치했으며 장애인용 하드코트 1면과 비장애인 겸용 인조 잔디 1면을 설치했다. 또한 펜스 등 주변 노후 시설물도 정비를 마쳤다.

정읍시는 최종적인 점검을 거쳐 오는 7월 본격 개방할 계획인데, 지난 29일 현장을 찾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부족했다.

정읍장애인테니스장 옆에는 장애인화장실과 없어 250m 가량 떨어져 있는 정읍종합경기장 내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샤워실도 마찬가지다.

정읍종합경기장 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각각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내부의 편의는 문제다.

먼저 출입문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한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모두 고정식으로 가로로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샤워실도 문제는 많다. 출입문이 미닫이이며,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옷장도 없으며, 샤워기는 높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샤워용 의자도 없는 상태다.

설치된 장애인용 하드코트 1면과 비장애인 겸용 인조 잔디 1면.ⓒ박종태

정읍장애인테니스장 내 배수구.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공간이 넓다.ⓒ박종태

정읍장애인테니스장 옆에는 장애인화장실과 없어 250m 가량 떨어져 있는 정읍종합경기장 내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박종태

정읍종합경기장 내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한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박종태

정읍종합경기장 내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모두 고정식으로 가로로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샤워실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옷장도 없다. ⓒ박종태

샤워기는 높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샤워용 의자도 없는 상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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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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