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야구장 고척돔 조감도(사진 좌)와 내부 모습. ⓒ박종태

국내 최초의 돔 구장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서남권 야구장 고척돔(이하 고척돔)’이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40%)을 대표사로 한진중공업(30%)과 성지건설(30%)이 건설에 힘을 쏟고 있는 고척돔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 5만 7261㎡ 부지에 지하 2층~지상 4층, 장애인좌석 38석 포함 1만 8000여석의 규모로 건립된다. 현재 95%의 기준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9월 15일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3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고척돔을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상황을 점검했다.

먼저 시각장애인들에게 내부 구조를 알려주는 촉지도식안내판은 제작된 상태로 공사 기간이 남은 만큼 아직 제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입장권 발매 창구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 창구 한쪽을 낮췄고,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은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남녀로 구분돼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8곳씩 설치됐다. 지하1층 1곳, 지상1·2층 2곳, 3층 1곳, 옥외·관리동 각각 1곳씩이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가 머리를 받치는 위치에 설치돼 있고,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휴지걸이는 곧 설치할 예정으로 이외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점검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하고, 내부를 알 수 있는 촉지도식안내판이 설치됐다. 앞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가 양쪽으로 설치될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손잡이에 점자표지판도 설치되고 있다.

지하2층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의 경우 정면 주차 선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조그마한 장애인마크가 그려져 있다. 또한 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이동 불편 장애인이 탑승해야 주차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 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지상2층 38석의 장애인좌석을 살펴보면 옆에 보호자 좌석이 마련돼 있고, 입구의 경사로에 손잡이가 설치되는 등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층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2곳뿐이어서 단체로 관람을 할 경우를 생각하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여 아쉬웠다.

고척돔의 일부 배수로 덮게는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수 있는 제품이고, 내부 기둥 모서리에 보호대가 없어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지하2층 수영장(6레인)의 경우 휠체어나 목발을 사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사로가 미설치됐다.

남녀 샤워실도 비장애인의 기준에 마쳐 샤워기가 설치되는 등 미흡했고, 옷장의 경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불편을 초래한다. 또한 장애인화장실도 없다.

이에 대해 고척돔 발주처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와 공사업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등받이와 배수로 덮게를 교체하고, 모서리보호대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수영장과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 발매 창구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 창구 한쪽을 낮췄고,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박종태

고척돔 2층에는 38석의 장애인좌석이 설치됐으며, 옆에 보호자좌석도 마련됐다. ⓒ박종태

2층 장애인좌석으로 가는 입구에는 경사로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가 머리를 받치는 위치에 설치돼 있고,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휴지걸이는 곧 설치할 예정으로 이외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점검됐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하고, 내부를 알 수 있는 촉지도식안내판이 설치됐다.(사진 좌) 앞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고척돔의 일부 배수로 덮게는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수 있는 제품으로 교체가 필요해 보였다. ⓒ박종태

지하2층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의 경우 정면 주차 선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조그마한 장애인마크가 그려져 있다. 또한 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이동 불편 장애인이 탑승해야 주차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 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지하2층 수영장(6레인) 남녀 샤워실은 비장애인의 기준에 마쳐 샤워기가 설치되는 등 미흡했고, 옷장의 경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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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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