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사가 프로배구 중계를 위해 장애인관람석 10곳 중 4곳을 사용했다가 2곳으로 축소, 여전히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가 열리는 안산상록수체육관의 장애인 관람석 일부를 중계방송 장비가 차지하고 있어 장애인들이 강력하게 항의한 일이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됐다.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달주 소장과 회원들은 지난 21일과 22일 안산상록수체육관 장애인관람석 10곳 중 4곳을 한 방송사가 중계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철수를 요구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 7월 22일자 ‘장애인 관람석 안중에도 없는 프로배구’ 제하의 기사로 보도됐다. 이때 안산시는 중계방송 자리를 옮기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애인관람석에서의 중계방송 장비 철수는 23일 오후 3시경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쳐 완료됐다.

안산시 관계자는 오전에 중계방송 장비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오후 2시까지도 완전한 철수가 아닌 4좌석 중 2좌석으로 축소된 상태였다.

방송사 관계자는 오후 4시 중계방송 관계로 시간이 없어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현장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다시 찾은 권달주 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완전한 철수를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이뤄졌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남·여 각각 6팀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장애인 관람석에서 중계방송 장비를 완전히 철거 하고 있다. ⓒ박종태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상록수체육관 장애인관람석 10곳.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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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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