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형제가 속해 있는 호주 장애인 풋볼팀과 함께. ⓒ정효원

"나는 운동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사람들과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나의 장애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비빔밥 팀은 지난 8월 23일 호주 장애인 풋볼팀 앤드류 형제를 만났다. 앤드류 형제는 호주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다.

앤드류 형제는 본인과 같이 운동을 매우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풋볼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하키와 축구를 포함해 3가지 스포츠 종목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앤드류 형제들의 경기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휠체어 축구는 각 팀에 6명의 플레이어가 있는데 그중에서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선수들이 3명 이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유는 수동 휠체어가 전동 휠체어보다 더 쉽게 휠체어를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선수들이 불리할 수 있어서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선수의 인원을 제한하는 것이다.

본인은 그들이 스스로 휠체어를 끌며 축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오직 어깨와 팔의 힘으로만 휠체어를 몰며 공을 이용해 골대의 그물망을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라는 것은 자신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커다란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호주에서 만난 앤드류. ⓒ정효원

앤드류 형제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퇴행성 근이영양증이라는 질환을 앓고서부터다.

근이영양증이란 골격근이 점차로 위축되어 악화되어 가는 질환인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은 그들이 운동을 즐기는데 있어서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호주는 장애인복지가 잘 마련되어 있는 곳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만 장애인 스포츠 부문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많이 미약하다고 한다.

앤드류 형제가 속해 있는 스포츠 동호회도 회원들이 모은 회비와 스폰서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는 앤드류 형제의 팀 감독인 매트 씨와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매트씨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주관하는 피파에서 장애인을 위한 풋볼 예선 대회도 주관한다고 한다.

일본과 싱가폴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고 최근에는 뉴질랜드 역시 회원으로 가입했다. 매트 감독은 한국도 가입해 같이 참여 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나타냈다.

2014년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개최 되었듯 이번 장애인 월드컵도 브라질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2016년 호주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장애인체육에 조금 더 예산을 투자, 경쟁력을 키워 선진국과 함께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국민들 역시 많은 관심과 성원을 얻어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어 이것 역시 또 하나의 통합적 여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통합적 여가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관심 과 응원속에 서로를 격려하여 서로가 발전하는 것이다.

이날 일정을 마친 후 우리 팀은 달링하버로 향했다. 시드니는 항구도시여서 항구의 야경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달링하버에서는 정기적으로 폭죽놀이를 진행한다. 한강에서도 종종 폭죽놀이를 하지만 나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달링하버에서 본 폭죽놀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척 인상 깊은 5분이 되었다.

*이글은 ‘2014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비빔밥 팀의 정효원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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