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이사장 이수성)가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로 주요언론사의 장애인관련 기사를 모니터한 결과 "장애인 관련 기사량은 줄었지만 기획·해설기사의 양은 늘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지난 4월 13일부터 4월 25일까지 10개의 종합일간지(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신문)를 대상으로 인터넷 검색 및 지면 모니터를 실시한 결과를 전한다.

▲전체 보도량은 줄었지만 기획·특집기사 늘어나=이 기간 동안 장애인과 관련된 기사의 양은 총 115건으로 지난 2008년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모니터한 결과(144건)에 비해 20.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일 평균 보도량으로는 하루 약 2건 안팎의 보도를 한 세계일보·국민일보를 제외하면 다른 신문들은 대부분 1건 미만에 그쳤다.

기사유형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스트레이트 기사와 기획·특집 기사가 각각 35건(30.4%)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인터뷰 기사(17건), 해설기사(15건), 등이 뒤따랐다. 지난 2008년에는 스트레이트기사가 79건으로 전체 49.3%를 차지한 것에 비해 기획·특집 기사가 증가하고 스트레이트기사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사설 및 내부칼럼은 지난해 8건에서 올해 2건으로, 외부 칼럼 및 독자투고는 11건에서 3건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대해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기획·특집 기사는 단순 중계 형식의 뉴스와 달리 한 번이라도 더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거친 기사이므로 기획·특집기사의 증가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장애연금 등 중요한 장애인 문제 다룬 기사 늘어=주제별 분석에서는 장애 극복 사례 기사(21.73%)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30%)에 비해서는 낮았다. 다음으로는 장애인의 의료·재활 문제(19.13%)를 다룬 기사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역시 지난 2008년 장애인관련 행사 소개 기사(14,6%)가 2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나아졌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음성으로 길 찾는다’(국민일보 4월17일자),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 나왔다’(세계일보 4월17일자)와 같이 동일한 내용의 기사가 많다는 한계도 있었다.

특히 올해는 장애급여와 관련한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경향신문은 ‘장애급여는 OECD 국가 평균의 30분의 1’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장애수당과 장애연금 등이 턱없이 부족해 수많은 장애인들이 생활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었고, 이 밖에도 ‘복지부, 기초 장애연금 도입 추진’(한겨레 4월 17일자), ‘중증장애인에 2010년부터 연금 도입’(경향신문 4월 17일자) 등 장애연금 개선책을 다룬 기사가 다수 보도됐다.

또한 세계일보는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장애인 홀로서기 실태 점검'을 주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장애인의 주거권·교육권·고용과 자립생활 등을 기획기사로 풀어냈고, 동아일보는 '장애인 차별 없는 세상'을 주제로 장애인차별금지법·장애인연금·장애인 인식전환에 대한 세 차례의 기획기사를 실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4월 19일 홀트아동요양원 방문을 다룬 기사들에 대해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장애인의 날’인지 ‘대통령의 날’인지 화제의 초점이 빗나간 느낌을 주기도 했다”며 “특히 장애인의 날에 대통령의 눈물에 대한 기사들이 보도돼 다른 보도가 묻히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전체 모니터 결과에 대해 “양적인 측면에서는 예전에 비해 빈약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단신기사가 많이 줄고 기획특집·해설기사 등이 증가해 장애인인식에 대한 수준은 점점 높아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결론지으며 “오는 2010년 제30회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인에 대한 보도가 양적·질적으로 모두 풍요롭게 쏟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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