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가 개교하는 등 장애학생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장애학생을 위한 예술교육의 확대가 수업 시수나 시설 확충에만 머무른다면 학생들의 잠재력이 발휘되기 어렵기에 장애학생의 요구를 반영하고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예술수업의 필요하다.

이에 최근 국립특수교육원 현장특수교육에 게제된 ‘미국의 장애학생 미술교육’ 속 장애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조정된 예술 활동 ‘어댑티브 아트’를 소개한다.

‘어댑티브 아트’는 장애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조정된 예술교육을 지원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미술수업에 참여해 각자의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애특성·요구마다 다른 장애학생 수업 보조 도구

팔다리의 움직임에 제한이 많은 학생을 위한 연필 홀더, 클립보드 특수 가위 등 여러 수업 보조 도구가 있지만, 학생 개개인에 따라 잘 맞는 도구도, 잘 맞지 않는 도구도 있다.

실제로 장애학생들을 위한 수업 보조 도구를 구입하기 위해 온라인 몰 등을 살펴보면, 해외 수입품의 경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가의 가격도 부담이 된다.

특히 구입한 교구가 학생들에게 잘 맞지 않으면 아쉬움은 더욱 커지며, 다양한 형태의 수업 보조 도구를 시도해 이용하기에는 시간과 예산이 큰 벽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장애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 위스콘신 주의 밀워키 공립학교 학군은 다양한 사이즈의 그리기 도구, 잡기 위한 붓, 특수 가위 등 미술 도구를 빌릴 수 있는 맞춤형 미술 도구 대여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잡기 쉽고 재미있는 형태의 사인펜. ⓒ국립특수교육원

장애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예술교육 지원 ‘어댑티브 아트’

‘어댑티브 아트’는 장애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조정된 예술 활동을 의미한다. 처음 어댑티브 아트의 개념이 등장했을 때는 미술치료와 혼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술치료는 예술 활동을 통해 기능 이상이나 정서적인 어려움을 완하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과 달리 어댑티브 아트는 장애학생들이 미술수업에 참여해 각자의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어댑티브 아트와 관련된 도서들이 1990년대부터 발간됐고, 버클리 대학과 같은 전문 예술 대학에 개설된 가정을 통해 전문가가 양성되고 있다.

어댑티브 아트 전문가는 학교 현장에서 장애학생들이 미술수업에 참여해 각자의 교육목표를 달성한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업 도구와 환경, 교육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보완대체 의사소통 수단으로 그림 상징을 사용하는 학생의 경우 미술수업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동작을 전문가가 미리 선정해 그림 상징판에 삽입해 줄 수 있으며, 시각적인 안내가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작품을 만드는 순서를 사진 자료를 이용해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

“단순 수업·시설 확충 아닌 장애학생들 요구 반영해야”

미국의 국립문화센터 케네디센터는 장애인을 위한 예술 진흥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VSA를 운영하고 있다.

VSA에 따르면 학생들은 탐색하기, 만들기, 감상 공유하기, 즉흥적으로 움직이기 등 다양한 행동 양식을 통해 자신의 결과물을 표현할 수 있지만, 학생 개인의 특수한 요구가 수업 설계에 반영되지 않으면 예술교육의 보편적이고 통합적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다.

이에 어댑티브 아트 전문가는 특수교사와 예술 교사 사이의 협업을 도와 교육을 더욱 효과적일 수 있게 도와주며, 과도한 업무를 절감시켜줄 수 있다.

보고서는 “장애학생 예술교육의 가치는 최근 각광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가 개교하고 예술 분야에서 장애인들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장애학생을 위한 예술교육의 확대가 수업 시수나 시설 확충에만 머무른다면 학생들의 잠재력이 발휘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업 설계 과정에서부터 장애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예술수업의 단서를 미국의 어댑티브 아트 전문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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