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ACEP 2022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 폐막식을 가진 뒤 가진 기념촬영 모습. ⓒ비채아트뮤지엄

‘ACEP 2022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이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3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다가가다, 가까워지다(Getting Close)'를 주제로 국내 발달장애 예술인 43명의 작품 100여점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이번 전시회는 몇 가지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일단 흥행면에서 성공한 전시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은 기존 전문작가 전시회와 경쟁해서 인터파크 예매순위 중간순위를 기록할 정도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일 영하의 날씨가 이어졌지만,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꾸준히 전시장을 찾았다. 또한 장애인모임 등에서도 단체관람을 하는 등 14일 동안 수천명의 관람객들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발달장애 작가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개관 전 프리뷰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깜짝 방문해 2시간여 동안 작가들의 설명을 일일이 듣고 대화를 나누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100여 점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작가들과 함께 작품의 의미와 작업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발달장애인들이 가진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사회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더욱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향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여사는 "발달장애 작가 작품 전시를 일상적으로 하도록 국가가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개막일인 8일 전시장을 찾았다. 이날 윤 후보는 "문화예술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알리는 그런 전시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는 것도 공정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발달장애 아티스트 전시회는 소규모 단위로 일반 갤러리나 카페 등에서 열렸지만 이번 특별전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해 발달장애 작가들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작가의 부모는 "우리는 지금까지 사회적 대접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이번에 영광스럽게도 예술의전당에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김정숙 여사까지 직접 방문해 작가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 앞으로 발달장애 작가로서 당당하게 더 멋진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비채아트뮤지엄 전수미 관장은 “이번 전시는 흥행도 잘 됐지만 무엇보다 발달장애 작가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그들의 작품도 충분히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발달장애 작가들이 마음껏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정부기관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더욱 내실있는 전시를 준비하겠다. 또한 발달장애 신진작가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장애인 화가들에 대한 지원도 넓혀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폐막일인 23일에는 참여작가들과 부모들이 모여 조촐한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비채아트뮤지엄 측이 참여작가와 부모에게 주는 감사장 전달식이 열렸다.

최원우 작가의 어머니는 부모들을 대표해 “아이들이 전시회를 통해 희망을 얻었다. 사회의 여러 시선에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사랑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작가들이 행복한 작업을 통해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작가로 자라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특히 전시회 전 과정과 참여작가의 다큐촬영을 진행했던 박준 PD(UN본부 비디오·뉴스앤미디어 소속)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전시를 마친 비채아트뮤지엄과 참여작가, 부모님들 모두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전수미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나를, 당신을, 우리를 위한 전시였다. 이심전심으로 이 전시가 잘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비채아트뮤지엄 측의 초청으로 김중일 한양대 성악과 겸임교수가 뱃노래와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못 이루고, 오솔레오 등을 전시장 내에서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전시회는 막을 내렸다.

한편 전시회는 매경미디어그룹과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휴먼에이드포스트가 공동주최했고 매경비즈와 비채아트뮤지엄이 공동주관해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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