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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지리산’ 속 휠체어 사용 장애인

서이강의 휠체어 사용 살펴보니 “영 아니올시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11-19 15:03:24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극본 김은희, 연출 이응복)은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이다.

레인저(Ranger)란 특수 훈련받은 정규군의 유격대원 또는 그 특수 훈련을 뜻하는 국방과학 용어인데, 국립공원의 산림감시인, 소방서의 구급요원, 무장한 자경대원(自警隊員) 등을 가리킨다고 한다.

지리산. ⓒtvN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리산. ⓒtvN
지리산’은 지리산 국립공원 해동분소 그리고 해동파출소 이야기인데, 해동분소는 실제로는 없는 지명이란다.

드라마는 해동분소에 근무하는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과 강현조(주지훈 분)의 이야기다. 서이강지리산에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도 지리산을 잘 아는 사람인데, 지리산에서 부모를 잃고 할머니 이문옥(김영옥 분) 손에 자랐다.

한때 첫사랑을 찾아 서울까지 가출했다가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와서 해동분소 레인저로 근무하는데, 주위에서는 서마귀라 부른다.

해동분소에 신입 레인저 강현조가 들어 왔다. 강현조의 첫 출근 날 조난자가 발생하여 산으로 첫 출근을 해야 했다. 실종자는 중학생이었는데 강현조는 학생이 죽지 않았다며 구조를 계속했다. 산에서 조난자가 발생하면 골든타임은 30시간이라는데 실종자는 30시간을 넘겼지만 강현조는 실종되었던 학생을 찾았다. 뇌출혈이나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3시간이다.

지리산’은 제작사, 작가, 연출까지, 국내 콘텐츠 업계의 `드림팀`이 모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처음에는 엄청난 제작비에 전지현과 주지훈이 나온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막상 ’지리산‘이 시작되자 엉성한 CG와 지나친 PPL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잘 모르는 필자의 눈에도 컴퓨터그래픽(CG)은 엉성했고 지나친 간접광고(PPL)는 너무한 것 같았다.

강현조의 첫 출근. ⓒtvN 에이블포토로 보기 강현조의 첫 출근. ⓒtvN
그러나 ‘지리산’에서 필자의 관심은 CG나 PPL 등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전지현이 휠체어를 타고 나온다는 것이다.

서이강이 강현조에게 왜 왔느냐고 물었다. 강현조는 지리산이 자기를 불러서 왔다고 했다. 강현조는 군인이었다. 야간 행군 중 백토골에서 자기 부하 한사람이 죽었다. 그 후부터 지리산에서 조난을 당해 죽는 사람들의 환영이 자꾸 보인다는 것이다.

지리산 레인저들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인데 사람들이 자꾸 조난을 당하고 있었다. 강현조는 지리산에서 누군가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했다.

산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가는 사람들이 나뭇가지에 빨간 끈을 묶어 두는데, 강현조가 본 것은 노란 끈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요구르트를 마셨다. 요구르트에는 독버섯이 들어 있다고 했다. 또 하나 감자 폭탄이 있었다.

지리산은 6·25 때 북에서 내려온 인민군들이 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합류한 주민들과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빨치산이 되었는데 그때 빨치산이 만든 폭탄이 감자 같이 생겼다고 한다. 지리산에서는 대대적인 수색을 통해 감자 폭탄을 수거했는데 당시 수거한 폭탄은 3개였다.

감자 폭탄을 갖다 놓는 사람. ⓒtvN 에이블포토로 보기 감자 폭탄을 갖다 놓는 사람. ⓒtvN
지리산 국립공원 생태복원센터 윤수진(김국희 분) 연구원이 서이강을 찾았다. 멸종위기의 뱀에 칩을 심어서 지리산에 방류했는데 뱀이 자꾸 없어진다는 것이다. 서이강과 강현조는 칩을 찾아서 건강원 원장의 뒤를 밟았다.

뱀에게 있던 칩에서 신호가 울리는 것을 알아챘고, 서이강은 불법으로 야생 동물을 잡는 현장을 적발할 수 있었다. 건강원 원장과 아내는 우리는 뭐 먹고 사느냐고 대들었다.

강현조는 서이강과 다시 지리산에 올랐다. 서이강지리산에서 불법 산행인을 만나면 체포하기 전에 “어명이요!” 하고 소리쳐야 한다고 했다. 불법 산행이란 산행 금지 구역이나 금지된 동·식물을 잡는 사람들이다.

서이강은 `골로 간다`라는 말도 지리산에서 나왔다고 했다. 6·25 때 빨치산들의 양민 학살이 골짜기에서 이뤄졌기에 골(골짜기)로 끌려간다는 말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골로 간다’라는 6·25 때 생긴 말로 알려졌지만, 골은 죽음을 뜻하는 말로 6.25. 이전에도 있었다고 한다.

강현조는 자신에게 보이는 환영을 따라서 왔다는데, 서이강은 강현조의 말을 안 믿으면서도 둘은 한 조였다. 건강원 원장이 그래도 뱀을 잡기 위해 산에 올라 덫을 설치하다가 바위 위에 올려진 감자 폭탄을 보고 ‘이게 뭔가’ 싶어서 집었다가 폭발했고 남자는 즉사했다.

감자 폭탄이 폭발한 곳은 방금 서이강과 강현조가 지나간 곳이었다. “아까는 분명 폭탄이 없었는데 우리가 지나간 다음에 누군가가 갖다 놓았어요.” 강현조는 감자 폭탄을 갖다 놓는 손등에 상처가 있는 것을 환영으로 보았다고 했다.

CCTV를 확인하는 대원들. ⓒtvN 에이블포토로 보기 CCTV를 확인하는 대원들. ⓒtvN
건강원 원장의 아내는 우리 남편 살려내라며 패악을 부리다가 졸도했다. 이 사태에 대해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 김계희(주진모 분) 소장이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을 하고 유족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했다.

국립공원 등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곳은 위험지역이니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있었다면 책임을 안 져도 되지만 그런 경고문구가 없었다면 국가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한다.

강현조가 감자 폭탄의 행방을 찾아다닐 때 서이강은 아는 동생 이세욱을 만났는데 그 친구의 오른손 손등에 강현조가 말하던 할퀸 상처가 있었다. 해동분소에는 서이강과 강현조 그리고 분소장 조대진(성동일 분) 외에 정구영(오정세 분)과 박일해(조한철 분) 그 밖에 행정요원 이양선 (주민경 분)이 있었다.

서이강은 정구영과 박일해에게 한턱을 내겠다며 지역마다 CCTV를 살펴보라고 했다. 어느 계곡에서 이양선이 발견되었다. 서이강과 강현조는 이양선을 찾으러 갔다. 이양선은 할아버지를 찾으러 갔었는데 감자 폭탄을 발견하고는 무서워서 꼼짝을 못하고 있었다.

서이강이 감자 폭탄을 수거하고 이양선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감자 폭탄이 왜 거기에 있었을까?’ 범인은 이양선을 죽이려던 것이다. 서이강이 전화했지만, 이양선이 받지 않았다. 이세욱이 요구르트를 먹여 이양선은 죽어가고 있었다.

서이강과 강현조 그리고 정구영이 들이닥쳐 이양선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정구영은 이양선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수동휠체어를 타고 상황실로 달려가는 서이강. ⓒtvN 에이블포토로 보기 수동휠체어를 타고 상황실로 달려가는 서이강. ⓒtvN
지리산’에서 그간의 이야기는 2년 전의 이야기다. 지리산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었고 서이강과 강현조는 눈 내린 겨울 지리산에서 하얀 모자가 달린 설상 복을 입은 채 조난을 당했다.

그동안 해동분소에는 이다원(고민시 분)이 신입 레인저로 들어왔고 2년 후 조대진 분소장은 또 한 사람이 왔다며 소개했다. 새로 왔다는 사람은 휠체어를 탄 서이강이었다.

서이강은 "누군가 내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다시 왔다"라며 자신이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서이강은 신입 레인저 이다원에게 부탁했다. 사람들은 지리산에 귀신이 있다고 했다. 조난을 당했다가 구조된 사람에게 물어보니 귀신을 봤는데 서이강의 가슴에 달린 마크와 똑같은 마크가 있더라고 했다.

서이강이 그 사람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 주었는데 조난자는 그 사람이 맞다면서 놀라워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설상 복을 입은 강현조였다.

서이강과 강현조는 눈 내린 설산에서 설상 복을 입은 채 쓰러져서 의식을 잃었다. 서이강과 강현조 두 사람 다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정신을 잃은 강현조는 지리산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혼만 빠져나가 생령이 된 모양이다.

생령이 되어 지리산을 떠도는 강현조 ⓒtvN  에이블포토로 보기 생령이 되어 지리산을 떠도는 강현조 ⓒtvN
이다원은 서이강이 부탁한 대로 여기저기 무인 카메라를 설치했고 카메라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방향을 가리키는 표식이 제멋대로 움직였던 것이다. 서이강은 그 표식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상황실로 달려갔다.

서이강이 상황실로 달려갔는데, 두 다리로 뛰는 것이 아니라 두 팔로 수동휠체어 바퀴를 열심히 돌리며(저으며) 상황실로 달려갔다.

서이강은 마이크를 잡고 “조난자 발생, 조난자 발생”이라고 했다. 옆에 있던 이다원은 어이가 없었다. “선배님 거짓말이잖아요.” 지리산에 있던 정구영과 박일해는 거기는 전화가 안 되는 곳인데 누가 어떻게 신호를 보내더냐고 물었다. “신호가 끓어져서 잘 모르겠는데 **라고 했어요.” 서이강은 이다원이 설치한 카메라에서 표식이 움직인 것을 보고 레인저를 보냈던 것이다.

서이강이 말한 곳에 조난자는 있었고, 그제야 서이강도 강현조가 보냈다고 짐작은 하면서도, 강현조가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병원에 전화해서 강현조의 안부를 물었다.

서이강은 환영이 보인다는 강현조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점점 믿지 않을 수가 없었고 이제 강현조가 보내는 신호를 따라가고 있었다.

이다원이 지리산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다가 미끄러졌다. 지리산 레인저도 두 사람이 다녀야 하는데 이다원은 곧잘 혼자 다녔다. 이다원은 미끄러지면서 무전기를 놓치고 말았다. 서이강이 애타게 이다원을 불렀다.

서이강의 목소리를 듣고 강현조가 나타났다. 그러나 강현조는 무전기를 잡을 수가 없었다. 강현조는 나무나 풀 바위 등 지리산에 있는 모든 것은 잡고 만질 수가 있지만, 해동분소 아래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은 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다원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는데 앞에 강현조가 있음에 더 놀라서 무전기를 찾아 들고 냅다 달렸다. 서이강지리산 입구까지 와 있었다. 이다원은 귀신을 봤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산 아래서 대기 중인 서이강. ⓒtvN 에이블포토로 보기 산 아래서 대기 중인 서이강. ⓒtvN
조난 당시 강현조는 너무 많이 다쳐 의식이 없었기에 강현조의 육신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영혼은 지리산에 남아 지금도 그 당시의 설상 복을 입은 채 지리산을 헤매고 있는 모양이다.

강현조가 처음 해동분소에 레인저로 왔을 때 산이 불러서 왔다고 했다. 산에서 누군가가 방향을 나타내는 빨간 끈 대신 노란 끈을 매달고, 사람들이 요구르트를 먹게 하고 감자 폭탄을 터뜨려서 사람들을 죽게 한다고 했다.

강현조가 누군가가 산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해도 서이강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2년 만에 다시 해동분소로 돌아왔을 때는 서이강도 믿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현조가 처음 말했던 살인자 이세욱은 지리산에서 사체로 발견되었으나, 강현조는 또 다른 공범이 있다고 했다.

서이강휠체어를 타고 해동분소로 다시 돌아와서야 강현조의 말을 믿기 시작했지만, 서이강이 다시 지리산을 오르내리는 레인저로 활동할 수는 없었다. 서이강은 사무실에서 이다원에게 여러 가지를 부탁했다. 사실은 서이강이 시키는 것이 강현조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었다.

지리산’은 남은 회차 동안은 과연 누가 무엇 때문에 지리산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지 그 범인을 색출할 것이고, 병원에서 코마 상태로 누워있는 강현조가 어떻게 깨어날 것인지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전동휠체어를 탄 방귀희 선생.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동휠체어를 탄 방귀희 선생. ⓒ이복남
그런데 필자의 관심은 ‘지리산’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가 아니라 서이강이 어떻게 다쳤으며 어떻게 재활했는가였다. 그래서 ‘지리산’을 열심히 챙겨 보았는데 그동안 서이강이 어떻게 다쳤으며 어떻게 재활했는지는 잘 몰라서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 대신 서이강휠체어를 사용해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살펴보았는데 “영 아니올시다”이다. 어차피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서이강이 해동분소에 출근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았다.

지리산’은 2020년 상황이다. 서이강이 이다원이 설치한 무인 카메라를 보고 상황실로 달려가는데, 수동휠체어의 바퀴를 열심히 굴려서 상황실로 갔다. 전동휠체어라면 금방 갈 수가 있었을 텐데.

오래전부터 장애인의 이동 수단으로 휠체어가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2000년 무렵부터 전동휠체어(전동스쿠터)가 나오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 전동휠체어(전동스쿠터)가 의료보험 급여에 포함 되었다.

수동휠체어는 누가 뒤에서 밀어주거나 본인이 손으로 양옆의 바퀴를 돌려야 한다. 그런데 전동휠체어는 배터리가 그 역할을 다해주므로 장애인은 배터리 조작만 하면 그 이동 속도는 수동휠체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수동휠체어의 최고속도는 6km/h인데 전동휠체어는 그 두 배인 12km/h이다.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두리발.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두리발. ⓒ이복남
이다원이 산으로 갔을 때 산 아래에서 서이강이 차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서이강 역의 전지현이 장애인은 아니다. 그렇다면 전지현이 차에서 두 발로 걸어 나와서 휠체어에 앉아 있다는 것이다.

서이강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으로 나왔다면 차에 어떻게 탔으며, 차에서 어떻게 내렸는지, 차량의 구조는 어떠한지. 그리고 서이강이 사무실로 들어갈 때 계단은 없는지, 사무실 문은 어떠하며, 화장실은 어떠한지 등등을 서이강휠체어에 앉아서 실제로 이용하는 장면을 한 번쯤 보여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미 촬영도 다 끝났겠지만 서이강전동휠체어를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작가나 연출가가 전동휠체어를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지난 16일 부산 장애예술주간 행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스르르 지나가는 방귀희 선생을 만났다. ‘지리산’에서 서이강전동휠체어를 사용한다면 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여러 가지로 편리할 텐데 싶어서 방귀희 선생에게 사진을 한 장 찍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승낙하셨다.

요즘은 장애인콜택시(부산은 두리발)는 전동휠체어(전동스쿠터)를 탄 채 바로 들어갈 수도 있고, 장애인 운전자가 전동휠체어를 탄 채 운전석까지 바로 갈 수도 있고, 차에 탑승한 후에 운전석으로 옮겨 탈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치가 있다.

지리산’에 나오는 서이강은 두 다리가 건강한 전지현이 촬영을 위해서 두 다리로 걸어가서 휠체어에 앉는 것 같아 장애인복지 일을 하는 필자로서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지리산’은 지리산이라는 아름다운 한국적 배경으로 산을 지키고 사람을 살리는 레인저라는 소재에 많은 외국 언론에서도 극찬이라고 한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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