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문화예술 판이 25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풍물패 공연을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보름 앞두고, 장애인들이 ‘평창, 평화 평등’ 3평을 내세우며 문재인정부의 문화예술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25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의 문화적 권리 보장을 위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전장연은 헌법과 UN장애인권리협약에 장애인의 문화적 권리 보장권이 명시돼있고, 문재인대통령이 후보 시절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이라는 정책기조를 공약했음에도 장애인들이 문화, 여가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총 예산 2조 208억2900만원 중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 등 장애인문화예술체육 활동에 대한 예산 비중은 0.38%인 약 80억5700만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춤추는 허리 서지원 팀장이 장애인 문화예술권리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에이블뉴스

더욱이 장애인 예술역량강화 명목의 ‘함께누리 지원’ 예산은 단체 지원 중심으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장애예술인들의 지원은 턱없이 적다고 설명했다.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 허리’ 서지원 팀장은 “한 번의 공연을 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아다녀야 하며 타 극단들과의 경쟁 아닌 경쟁을 하는 현실”이라며 “문화생활을 하고 싶다고 해도 보고 싶은 공연보다 접근성이 가능한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 팀장은 “누구나 문화생활을 원할 때 계단이나 턱 걱정 없이 볼 수 있는 권리, 장애인 극단들이 매년 장소를 구하려 전쟁을 치루지 않을 권리가 보장받을 수 있을 때 정말 살기 좋은 사회”라며 “장애인의 문화권리가 더욱 보장받도록 국가는 지원방안을 적극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문화예술 판 좌동엽 대표도 “장애인문화예술 예산 자체도 적지만 대부분 일회성, 전시성 행사에 쓰여지고 있다. 10억여원 예산이 드는 문화예술축제 속 알지도 못하는 연예인 공연비로 쓰이는 현실”이라며 “현장에서 필요한 장애예술인들에게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장연은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올림픽을 위해 ‘평창, 평화, 평등’ 3평의 주제를 갖고 청와대까지 성화봉송식, 평창으로 향하는 KTX 앞에서 농성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25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의 문화적 권리 보장을 위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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