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연 좌석제의 경우 휠체어좌석 선택 불가(사진 좌), 스탠딩석의 경우 휠체어좌석이 없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장애대학생인 주모양(24세, 지체1급)은 힙합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온라인예매를 시도하였으나, 장애인관객을 위한 별도 안내가 없어 공연 주최측에 안내를 요구했다. 그러나 공연 주최측은 본인이 안전상 위험을 감수해야하며, 별도 지정석이 배치된 패밀리석(가격차 약 8배)으로 예매할 것을 요구했다.”(실제 사례)

“평소 뮤지컬을 즐겨보는 홍 씨 또한 티켓 오픈 날인 지난 5일 오후3시에 맞춰 인터파크 사이트를 켰는데요. 어라? 일반석 예매밖에 없습니다. 공지사항을 꼼꼼히 다시 읽어보니 장애인 휠체어석은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뮤지컬협회로 전화 문의하라는 문구가 있군요. 번거로웠지만 꼭 보고 싶은 시상식이었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문의에 대한 답은 ‘일반석을 미리 예매한 후 휠체어석으로 바꿔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비장애인 관람객들은 한 번에 할 수 있는 예매를 두 번에 걸쳐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죠. 그럴 거면 2~3일전에 사전공지를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이에 홍 씨가 “왜 휠체어석을 전화로 문의해야 하냐”고 묻자, 협회 측에서는 “휠체어석에 음향콘솔을 깐다. 휠체어석 관객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는 겁니다."(에이블뉴스 1월 10일 '장애인휠체어석, 왜 잉여 취급 당하나요' 보도 내용 중)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장애인이 문화공연 관람에 있어 관련 편의 정보를 제공 받지 못하고 있어 문화체육관광부에 개선을 요구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편의증진법)에 따라 공연장 관람석의 바닥면적의 합계가 300제곱미터 이상인 시설에 장애인관람석을 의무 비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2013년 실시된 장애인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에 따르면 문화·집회시설의 관람석·열람석의 적정설치율은 85.6%로 전체 편의시설 적정설치율 66.6%보다 높게 나타나 관람석·열람석의 경우 타 편의시설에 비해 우수하게 설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예매시스템의 경우 대다수의 문화공연은 장애인관람석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좌석표시가 있더라도 선택 예매가 불가능하다. 일부 경우만 유선연락을 통해 예매하라는 안내만 할 뿐이다.

특히 최근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함에 따라 스탠딩공연 문화가 활발히 확산되고 전용 공연장이 아닌 체육시설 등을 이용한 비상설, 임대형 공연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공연장 외 시설에서 진행되는 문화공연들은 장애인관람석 의무비치에 해당되지 않지만 장애인관람석 의무비치의 취지를 비추어 볼 때 공연장 외 시설에서 문화공연을 진행할 때 장애인관람석을 배치하도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전용 공연장을 이용한 비상설, 임대형 공연이 경우 기존 시설에 비치된 장애인관람석을 스텝이나 공연 장비 장소로 활용하는 등 장애인관람석을 오히려 없애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타 편의시설에 비해 우수하게 설치된 장애인관람석은 당사자들은 이용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며, 문화공연 트랜드 변화에 따라 공연장을 벗어나 진행되는 문화공연들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위원인 신동일 사무총장은 "장애인은 이제 문화공연의 관객에서 주체로 변화되고 그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관람석뿐만 아니라 공연장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문화체육관광부에 ▲문화공연·예매회사 예약사이트의 장애인관람석 및 편의시설 정보 표시, 관람석 선택 예약 등을 위한 시스템 개선 ▲공연장 외 야외 스탠딩 공연, 비상설 임대형이나 이벤트성 공연 시 장애인관람석 배치와 정보 제공을 권고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공연장을 이용한 비상설, 임대형 공연의 경우 장애인관람석을 타용도로 활용을 금하고 장애인관람석 배치 및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했다.

한편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장애인의 일상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7개 장애인단체들이 연합,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협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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