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장애인작가 전봉권씨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에이블뉴스

장애미술가 75인이 장애인 예술작품 판매를 위한 ‘편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장애인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품판매, 과연 이룰 수 있을까?

15일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한국장애인미술협회 주최 ‘제2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에서 만난 미술가들의 눈빛은 '열정' 그 자체였다.

장애인창작아트페어는 ‘예술인 창작안전망 구축 및 지원 강화(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장애인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2014년부터 마련된 행사다.

장애인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이번 전시는 집집마다 장애인 미술가의 작품을 하나씩 소유하는 문화를 확산함으로써,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문화예술의 향유와 예술인들의 창작 기반 마련을 함께 도모하자는 취지로 ‘가가호호’란 주제로 진행된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행사 기간 동안에는 전국 공모와 전문 심사위원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75명의 참여 작가 작품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해외 작가 초청 전시, 시화전 등을 비롯해, 비장애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대철, 이호진, 김병주 작가의 작품 전시 등이 더해져 다양한 전시공간이 구성된다.

부대행사로는 장애인 미술가와 함께하는 체험학습과 장애인을 위한 보장구 꾸미기 등의 ‘나도 미술가’ 행사,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술작품을 경매하는 ‘가가호호 착한경매’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될 예정.

제2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 개막식날 작품을 관람하는 장애인 모습.ⓒ에이블뉴스

지난해 1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에도 참석했다던 장애미술인 전봉권씨(51세, 뇌병변1급)는 올해 ‘여인’, ‘말’, ‘자작나무’ 등 3개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여인’의 경우 200만원, 나머지는 10만원의 가격을 내놨다. 이번에는 꼭 작품 판매를 해보겠다는 목표다.

전씨는 “지난해에도 3작품을 내놨는데 판매가 되지 않았다. 사실 판매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다”며 “지난 20년동안 작품활동을 해왔던 만큼 올해는 꼭 판매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지마비 척수장애인으로 붓을 입에물고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송진현씨(지체1급)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아트페어에 참가했지만 작품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는 총 5개작품을 각각 100만원의 가격으로 내놨다. 그럼에도 자신의 그림을 많은 사람들이 봐준다는 그 자체로도 기쁘고 행복하다는데.

송씨는 “혼자 작품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사람들과 소통하는 자체가 너무 좋다. 물론 아트페어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라지만 너무 판매에 기대하고 싶지 않다”며 “많은 분들이 내 작품을 봐줘서 좋다. 소통하다보면 판매도 저절로 이뤄지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열린 ‘장애인창작아트페어’ 개막식에서는 한국장애인미술협회 김충현 회장과 문학동네 출판그룹의 ‘장애인 미술협회 20년사’ 출판계약 체결과 더 벙커의 장애미술인 작품 래핑 특장차량 기증식도 함께 진행됐다.

15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된 제2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 개막식.ⓒ에이블뉴스

제2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에 전시된 임현주 작가의 작품.ⓒ에이블뉴스

제2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에 전시된 이정희 작가의 공예품.ⓒ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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