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들의 숙원,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오는 10월 서울 종로구 구 예총회관에 착공한다. 오는 2015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장애인문화예술센터는 지하1층부터 지하5층까지의 공간을 확보해 장애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센터 운영계획을 발표했지만, 장애계는 운영계획에 정작 장애예술인들이 절실했던 ‘공간’이 없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홍규 책임연구원.ⓒ에이블뉴스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어떤 계획 담겼나=장애인문화예술센터는 ‘장애인 문화예술 생태계 구축’이란 비전 아래 장애인 문화예술 창의적 경쟁력 확보는 물론,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목표로 추진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홍규 책임연구원은 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문화에술센터 운영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센터는 장애인예술 창작 장려, 장애인예술 전문 인재 양성, 국내외 협력, 장애인 문화예술 조사 연구 등의 주요 사업이 이뤄진다.

센터는 총 600평으로 ▲지하1층 스튜디오 공간 ▲지상1층 상영전시 공간, 안내데스크/북카페 ▲지상2층 기획전시공간 ▲지상3층 커뮤니티 공간, 휴게실 ▲지상4층 스튜디오 공간, 아카이브 공간 ▲지상5층 사무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센터 운영프로그램으로는 장애예술인 창작 장려, 장애인예술 전문인재 양성 및 육성, 장애인 문화예술 국내외 협력 및 정보 교류, 장애인 문화예술 조사 연구 및 개발 등으로 크게 4가지로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창작 장려 부분에서 기업의 광고 및 상품기획, 장소마케팅 등 장애예술인들의 예술적 요소를 접목해 아트마케팅 사업을 추진하고, 유명 디자이너 또는 예술가와 공동으로 제품을 디자인할 예정이다.

특히 신진 및 중견 예술인, 예술단체의 창작 활동에 대한 보조금도 지원한다.

또한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장애예술인 아카데미도 운영된다. 장애예술인의 예술적 역량을 심화할 수 있는 예술 장르별 이론 및 실기교육에 대한 체계적 커리큘럼을 계획하고, 수요자별 맞춤교육이 지원된다.

고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애인 문화예술 전문 에듀케이션도 양성된다. 장애인의 특수성을 고려해 다양한 예술장르별 장애인 대상 체계적인 예술교육 매개자를 양성할 예정.

아울러, 국내외 협력을 위한 장애인 예술 아카이브 체계 수립, 장애예술인 전문 온라인 매거진 매달 발행, 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장애인 문화예술 조사 연구 및 개발을 위해 정기적인 실태조사, 운영평가 실행 등이 이뤄질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장애인문화예술센터는 비주류의 장애인문화예술을 주류로 이끌어내고 비장애인과의 사회통합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중이다. 장애예술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센터가 지어질 수 있었다”며 “장애계의 의견을 반영해서 좋은 연구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남장애인복지관 문화사업팀 정원일 팀장. 국제장애인예술단 배은주 대표.ⓒ에이블뉴스

■장애인 없는 장애인문화예술센터=반면, 이 같은 운영계획에 장애계는 정작 장애인을 위한 공간과 인지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먼저 강남장애인복지관 문화사업팀 정원일 팀장은 “운영계획에 문화예술에 대한 서비스 즉 창작 지원이라든가 공간 활용에 대한 정보는 많다. 그런데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문화예술센터의 인력들이 과연 장애인이해가 얼마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현재 복지관에서도 금속공예작가가 시각예술을 담당하는데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팀장은 “비장애인 작가는 시각장애인에게 ‘앞에 있는 물건 좀 가져다주세요’ 등 그런 잘못을 하고, 복지서비스나 활동보조인 서비스에 대한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센터의 예술 인력들의 장애인지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장애인예술단 배은주 대표는 “센터 조직이 전문가들을 구성해서 체계적으로 구성이 되겠지만 과연 장애인예술에 대해 이해가 힘든 사람들이 장애인예술을 기획하고 교류하고 창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장애인 예술가 당사자나 장애인예술을 진행해본 사람들이 센터 조직에 구성돼야 한다. 잘 알아야만 장애인예술에 대한 생산, 소비,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배 대표는 “맨 처음 장애인예술가와 단체들이 정부에 무대가 부족하고 공간이 부족하다라는 의견을 말하고 불편함을 이야기했고, 최근에도 오갈 곳 없는 장애예술인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기도 했다”며 “많은 예술가들이 공간이 없어서 활동을 못하는 상황인데, 센터 공간 구성을 보면 1,2층 모두 전시공간으로 마련돼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대표는 “굳이 1,2층으로 나눠서 전시 공간을 마련해야하는지 궁금하다. 자문을 통해서도 공연장 부분을 제안했는데 위험성의 이유로 어렵다는 답변이 있었다”며 “장애예술센터를 통해 공연장에 대한 꿈을 그렸다. 장애예술인들을 위한 많은 공간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플로어 의견자들은 “이룸센터와 같은 단체가 들어갈 수 있는 사무공간이 필요하다”, “장애인문화예술에 대한 민관 협력의 홍보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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