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레드 메이커(Bread Makers)의 한 장면. ⓒ제주장애인연맹

반죽을 둥글려 제 모양을 잘 잡아 놓는 손.

손에 쩍~ 쩍 달라붙는 밀가루반죽을 이불 개듯이 착착 접어 모양을 잡아 가는 손.

스크래퍼를 이용해 반죽을 빵의 크기에 맞게 뚝뚝 잘라내는 손.

봉투에 스템프를 찍는 손.

스티커를 붙이는 손.

전화기를 잡은 손.

커다란 싱크대 속에 손을 담그고 도구를 씻는 손.

차를 따르는 손.

그곳엔 무수히 많은 손들이 존재하고 또 그 곳에 존재하는 손들은 제각각이다.

그러나 그 곳에 있는 손들은 모두 하나를 위해 움직인다.

사람들에게 빵을 먹게 하기 위해 뜨겁게 달궈진 오븐에서 빵을 구워내는 것.

그것이 곧 그 곳에 손들이 모여 있는 이유다.

장애인은 일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깨트리고 있는 아름다운 손들이 그 곳에 있다.

우리 사회는 지적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과 같은 유형의 장애인에 대해 많은 편견과 잘못된 지식의 습득으로 인해 지독히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고정관념을 감추지 않고 드러냄으로서 그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어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현실이기로 하다.

그러나 영화 '브레드 메이커(Bread Makers)'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루어 내어야 할 궁극의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그 어떤 말로 하지 않아도 깨닫게 되는 이 영화는 그들이 서로를 믿고 서로를 보듬으며 일하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혹, 뜨거운 오븐에서 갓 구워내어 구수한 이스트 빵에 열광하는 분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며 밀가루와 물이 함께 섞여 예술적인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라 권하고 싶다. 빵은 예술이다. 고로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가들이다.

‘제13회 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는 14일부터~16일까지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되며, 총 24편의 다양한 영상이 상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DPI(064-757-9897)로 문의하면 된다.

*이글은 ‘제13회 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 강윤미 집행위원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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