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에이블연극제 포스터.ⓒ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장애인 전문 예술인으로써의 감각을 열정적인 무대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연 한마당이 열린다. 바로 오는 15일 화려한 개막식을 올리는 ‘2012 장애인문화예술축제’에서다. 특히 이중 장애인연극이라는 생소한 장르에서 출발해 장애인공연물의 발전을 꿈꾸는 극단들의 신명나는 축제 ‘제1회 에이블연극제’가 눈에 띈다.

에이블연극제는 한국장애인연맹 주최,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의 주관으로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서울 서대문 문화일보홀에서 10분속으로, 연극의 매력의 빠지다. 무대로 소통하다 등의 3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이에 장애인극단들이 장애인의 시선으로 그린 ‘볼만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여행’=초등학교 동창생인 태우, 양훈, 대철, 상수는 친구인 경주가 객사했다는 연락을 듣고 서울역에 모인다. 그간 나누지 못했던 서로의 소식을 수다로 떨며, 죽은 친구의 장례식을 위한 기묘한 여행이 시작된다.

객사한 친구의 장례식은 낮천 창원에서 열리지만, 장례식은 찾아오는 이 없어 한적하기만 하고, 친구들은 묵묵히 술잔만 기울인다. 갑자기 예전에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기택이 나타나며 숙식간에 장례식은 싸움판이 되는데..

장애인극단의 ‘원조’인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의 지난해 정기공연이기도 하다. 휠은 지난 2001년부터 구성됐으며, 많은 작품들을 공연함으로 장애인 연극의 발전에 힘쓰고 있다. 휠의 ‘여행’은 11일 화요일 오후 8시부터 관람할 수 있다.

<극단 휠, 작 윤영선, 연출 이성호, 출연 김세광, 호종민, 김득규, 신강수, 한아름, 한태현>

■애인 ‘고도를 기다리며’=새뮤얼 베케트 원작의 부조리극인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국내 초연한 이후 42년 동안 꾸준히 재공연되며, 정통 연극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품이다. 연극에 대해 다소 생소한 관객들에게도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익숙한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엔 가지만 앙상한 기이하게 생긴 나무 한그루만 있다. 시간과 공간은 불분명하다.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너무나 명확한 존재의 이유이자 목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도를 기다리는 일. 그들이 누구인지, 왜 고도를 기다리는지, 고도는 누구인지의 설명이 없다. 그러나 고도의 전갈을 전해주는 소년이 있다. 과연 그 소년의 정체는?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을 펼치는 중증장애인 극단 애인은 2007년 결성됐다. 연극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연극의 기초와 기본을 지키고자 노력한다는데, 과연 정통 연극으로 정평 받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표현하는 장애인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12일 오후 8시에 찾아오면 된다.

<극단 애인, 작 사무엘베케트, 연출 이연주, 출연 백우람, 한정식, 강희철, 손정성, 하지성>

■희망찾아 떠나는 ‘꿍따리유랑단’=이름부터 클론의 강원래를 떠올리게 하는 ‘꿍따리유랑단’. 2004년 법무부의 요청으로 소년원과 보호관찰소에서 말썽꾸러기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끼있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보며,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아 공연단을 만드는 내용이다.

시선과 편견, 강원래씨 공연 부탁합니다. 챔피언 과연할 수 있을가, 그래 꿍따리유랑단을 만들자 등 16가지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 공연은 지난 2008년 서울보호관찰소를 시작으로 전국의 보호관찰소, 소년원 등을 다니며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대전교육청, 제주 교육청, 부산 교육청 등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동해, 울산, 강릉 등 지역주민, 전국 장애인 시설 및 복지시설을 돌며 희망의 공연을 하고 있다.

지금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하다면? 오는 13일 오후 8시에 펼쳐지는 꿍따리유랑단의 공연을 보며, 다시 한번 세상으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꿍따리유랑단, 연출 기홍주, 대본 강원래, 출연 나용희, 오세준, 조성진, 김민지, 양준서, 이제빈, 이승혜, 최승희>

이외에도 1일 3시간 10분연극제라는 이름아래, 국내에서 활동하는 연극동아리, 모임 등을 모집해 10분동안 장애인의 삶을 주제로 하는 극형식 경연이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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