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옛길 구간 300m는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됐다. ⓒ박종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달 30일 추가 조성된 북한산둘레길 도봉산 구간 26km 개통식을 가졌다.

도봉산 구간은 연산군묘가 있는 황실묘역길, 고구려 시대의 보루가 있는 보루길, 교현리 우이령 초입부에 논·밭의 전원풍경이 펼쳐지는 송추마을길 등 8개 주제로 조성됐다.

이 중 도봉옛길 구간 300m는 장애인시설기준을 적용, 완만한 경사도를 유지하고, 노면을 평탄하게 시공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쉽게 탐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일명 ‘무장애 탐방로’로 홍보되고 있다.

개통식에서는 문정호 환경부 차관, 김선동 국회의원, 이동진 도봉구청장, 국립공원관리공단 엄홍우 이사장 등이 함께 ‘무장애 탐방로’ 도봉옛길 구간 300m을 둘러봤다.

이곳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일부 구간에 난간 및 손잡이 설치가 안 돼 있는 상태였다. 앞으로 설치를 계획하고 있어 완공되면, 휠체어장애인 등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전망대에 도착해 앞을 바라보면 기복과 굴곡이 다양, 절경을 이루고 있었고 암벽 등반코스로 유명한 ‘선인봉’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을 이용하려면 차를 타고 도봉산 절 입구까지 약 1km를 이동, 주차한 뒤 오르면 된다.

한편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었지만 출입문이 중증장애인들이 불편한 미닫이 문이었고, 내부가 좁아 수동휠체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도 힘들었다. 여기에 용변기 센서 및 손잡이,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고,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갖춰진다면, 장애인들에게 사랑받는 둘레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무장애 탐방로 ‘도봉산 둘레길’안내판. ⓒ박종태

무장애 탐방로 시작 구간. ⓒ박종태

경사가 완만,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하다. ⓒ박종태

숲속에 둘러 쌓여 경치가 좋은 무장애 탐방로 구간. ⓒ박종태

아직 공사 중으로 난간 및 손잡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박종태

무장애 탐방로 종점인 전망대. ⓒ박종태

전망대에 도착해 앞을 바라보면 기복과 굴곡이 다양, 절경을 이루고 있었고 암벽 등반코스로 유명한 ‘선인봉’이 눈에 들어왔다. ⓒ박종태

도봉산 절 옆에 장애인주차장이 있다. 이곳에서 하차한 뒤 무장애 탐방로를 오르면 된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었지만 출입문이 중증장애인들이 불편한 미닫이 문이었고, 내부가 좁아 수동휠체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도 힘들었다. 여기에 용변기 센서 및 손잡이,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