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 봉제역사관 ‘이음피움’이 11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음피움은 봉제공장이 밀집한 창신동 골목 끝자락, 낙산성곽 인근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499.12㎡)규모로 건립됐다. 건물 외곽가로줄무늬 외벽은 실이 돌돌 감긴 실타래와 석재를 층층이 쌓아 만든 낙산성곽을 닮았다.
각 층별로는 ▲지하1층: 안내, 봉제작업실 ▲1층: 봉제자료실 ▲2층: 봉제역사관 ▲3층: 봉제마스터기념관 ▲4층: 바느질카페를 갖췄다.
이음피움은 지난 2016년 11월 8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일반등급을 받았다.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의 심사는 한국생산성본부에 신청한 상태다.
그렇다면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음피움을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개관식 당일 현장을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주출입구 출입문이 여닫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건물 외부에서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한쪽에만 손잡이가 설치된 반면 나머지 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계단입구 바닥에도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양호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이 다른 층에서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려면 1층으로 올라오거나 내려와야 하기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손잡이도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는 등과 허리를 동시에 받칠 수 없는 높은 위치에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문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각층의 내부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관람하는데 있어 이동 통로가 좁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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