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 청학로 211에 자립 잡은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박종태

경기 남부지역의 대표 관광지이자 도시 속 자연 휴식공간인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은 오산시 청학로 211 일대 약 10만여 평에 2000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2006년 5월에 개원했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호습성식물원의 주제원과 중부지역자생원 등 다양한 19개의 테마로 조성돼 있으며 가시연꽃, 미선나무 등 1700여 종류의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주요 건축물로는 물방울 온실, 산림전시관, 난대·양치식물원, 방문자센터 등이 있으며, 보유식물은 가시연꽃, 미선나무 등 총 1,700여종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이며, 춘추절기(3~5월, 9~10월)는 오후 6시, 하절기(6~8월)는 오후 7시, 동절기(11~이듬해 2월)는 오후 5시까지다. 1월 1일, 설날, 매주 월요일이 휴무이며 월요일이 공휴일 또는 연휴와 겹치면 그 다음날 휴무다.

입장료는 1~3급 장애인 및 보호자 1인까지 무료이며, 4~6급 장애인은 본인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주차요금은 주차가능 표시를 부착하고 장애인 탑승 시 1~3급 장애인 차량은 면제이며, 4~6급 장애인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수목원은 수도권전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매표소까지 거리가 451m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전철을 타고 접근하기 용이하다.

장애인 편의시설은 지난 21일 직접 방문해 점검한 결과, 먼저 수목원이 평지에 만들어져 있어 대체적으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분재원 바닥의 경우 암석과 돌이 깔려 있어 울퉁불퉁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아스팔트길의 배수로 덮게는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공간이 넓어 위험해 보였다.

도시락 등을 먹으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식탁과 의자가 붙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 또한 턱이 있는 등의 문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수목원 내부에 2곳, 주차장에 2곳 등 총 4곳이 설치돼 있는데 모두 미흡한 점이 있다.

수목원 정문에서 가까운 내부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또한 입구에 경사로가 2곳 설치됐는데 한 곳은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힘들고, 한 곳은 경사도가 완만하지만 길과 연결되지 않고 막혀 있어 무용지물이다.

이곳의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고, 자동 물 내림 센서 대신 손과 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가 설치돼 있어 불편하다. 여기에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어 문제이며, 세면대에는 가로막이 손잡이가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수목원 사무실 옆과 외부매표소에서 가까운 주차장 앞의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이며,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고, 자동 물 내림 센서 대신 손과 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가 설치돼 있어 불편하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고,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수목원 정문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쪽에 설치됐으며,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의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다. 용변기 옆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된 상태이며,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가 설치됐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밖에도 수목원의 모든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수목원 관계자는 “예산 관계로 장애인화장실을 모두 한꺼번에 고칠 수 없지만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목원 정문에서 가까운 화장실 경사로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이용하기에는 가파르다. ⓒ박종태

수목원 정문에서 가까운 화장실의 경사도가 완만하지만 길과 연결되지 않고 막혀 있어 무용지물이다. ⓒ박종태

수목원 정문에서 가까운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고, 자동 물 내림 센서 대신 손과 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가 설치돼 있어 불편하다. 여기에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어 문제이며, 세면대에는 가로막이 손잡이가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도시락 등을 먹으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식탁과 의자가 붙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 또한 턱이 있는 등의 문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휠체어도 이동이 가능한 수목원 내 나무데크길. ⓒ박종태

분재원 바닥의 경우 암석과 돌이 깔려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수목원 정문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다. 용변기 옆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된 상태이며,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가 설치됐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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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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