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M밸리록페스티벌 무대 2곳 중 한곳. ⓒ박종태

안산시와 CJ E&M이 공동개최하는 ‘2015 안산 M밸리록페스티벌'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안산시 대부도 바다향기 열릴 예정인 가운데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해 함께 즐기기 힘든 것으로 점검됐다.

이번 록페스티벌에는 헤드라이너로는 데뷔 20년 만에 첫 내한 하는 너바나 출신 데이브 그롤이 이끄는 록 밴드 푸 파이터스, 영국 ‘EDM의 자존심’ 일렉트로닉 듀오 케미컬 브라더스, 한국의 ‘떼 창’에 반해 4개월 만에 방한하는 전 오아시스 출신의 노앨 갤러거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국내 음악 페스티벌 사상 최고·최대·최다 장비를 직접 공수해 와 화려한 공연이 기대된다. 또한 인기 절정의 EDM 아티스트 데드마우스, 40년째 활동 중인 헤비메탈의 전설 모터헤드 등 해외 아티스트들과 최근 무한도전의 출연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밴드 혁오와 장기하와 얼굴들, 데이브레이크, 이디오테잎 등 국내 인디 뮤지션들도 총 출동한다.

공연장 무대는 2곳이 설치돼 있으며, 이 둘레에는 캠핑촌이 조성돼 있는데 비용을 부담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입장 티켓은 1일 15만원, 2일 22만원, 3일 26만원으로 장애인의 경우 보호자 포함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안산시지회 편의시설지원센터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기본적인 것이 갖춰지지 않았다.

먼저 공연장 둘레에 이동식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각각 10개씩 마련된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 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는 게 전부인데 무대 뒤쪽으로 펜스가 가로막아 접근할 수 없다.

샤워실도 남성 6곳, 여성 2곳이 마련돼 있었지만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을 위한 장애인 샤워장은 전혀 없었다.

점검을 함께한 센터 관계자는 “장애인을 고려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어이가 없고,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찹찹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산시 관광과 관계자는 시설의 모든 책임을 공동개최하는 CJ E&M에 있다는 입장이다.

장애인화장실은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 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는 게 전부인데 무대 뒤쪽으로 펜스가 가로막아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텐트촌 앞에 설치된 이동식 남녀샤워실. 장애인을 위한 남녀샤워실은 없다. ⓒ박종태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공연장 둘레에 설치된 이동식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장애인화장실은 없다. ⓒ박종태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공연장 부근에 마련된 캠핑촌.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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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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