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웨이를 받은 장애인들(출처: 암스 블로그 사진 캡처). ⓒ샘

나라를 위해 싸우다 부상을 당한 군인들에게 무료로 세그웨이를 제공해 주는 단체가 있어 미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다리를 잃은 상의 군인들은 휠체어에 앉기에도 그렇다고 서서 다니기에도 불편하다. 휠체어네 앉으면 다른 사람들이 내려다 보는 시선이 싫고 서서 걸어다니려면 의족이 다리 끝에 주는 통증이 만만치 않다.

이럴 경우 세그웨이를 사용하는 것이 최상이다. 세그웨이는 서서 타는 스쿠터로 자이로 스코프를 사용해 넘어지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워싱턴 디시 관광에서 걸어야 되는 일이 많아 세그 웨이를 사용한다. 그러나 세그웨이는 6천달러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고 보험처리가 되지는 않는 관계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 상의 군인들을 위해 세그 포 벳이 발벗고 나섰다. 백퍼센트 자원 기금으로 운영되는 자선 단체 세그 포 벳은 창립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다리 절단 장애인 천명에게 세그웨이를 무상으로 제공해 왔다.

특히 이 단체의 세그 웨이는 주문 제작형으로 서기가 불편한 상의 군인들에게는 앉아서 탈 수 있는 장치까지 마련해 주기도 한다.

세그웨이를 기증받아 사용하고 있는 크리스 스타우트(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는 ‘세그웨이는 이 지점에서 저지점으로 옮겨 주는 단순한 도구만은 아니라’며 자기의 삶 자체를 바꾸어 준 기기라고 자랑했다. 그는 아울러 상처로 인해 폐쇄적인 자기의 삶을 밖으로 나오도록 이끌어 준 세그 포 벳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앉아 있을 때보다 8인치를 올려 사람들과 눈 높이를 맞추어 대화하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피시를 비롯한 많은 단체와 개인이 물건을 팔아 이익금을 세그 포 벳에 기증하거나 개인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백여만개의 자선 단체가 있고 그중에서 5만개 미만이 겨우 자선 단체 기준을 지키고 있다. 그 중에 2천개의 우수한 단체를 뽑아 미국에서 ‘실’ 이라는 상을 수상하고 있다. 세그 포 벳이 그 중의 하나가 된다는 점만 보더라도 얼마나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해 왔는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

‘미국 전쟁 영웅들을 다시 움직이게 하자’ 이 표어를 홈페이지 제일 상단에 걸어 놓고 오늘도 세그 포 벳은 한명이라도 더 혜택을 받게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앉아서 타는 세그웨이(출처: 암스 블로그 사진 캡처). ⓒ샘

세그웨이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의 군인(출처: 암스 블로그 사진 캡처). ⓒ샘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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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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