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지체장애인 자조모입 휠라이트,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동대문센터)는 18일 오후 용두 근린공원에서 동대문구 장애인자립생활 지원조례 촉구 대회를 가졌다.ⓒ에이블뉴스

사람답게 사는 자립생활을 향한 서울시 동대문구 장애인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동대문구 지체장애인 자조모임 휠라이트,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18일 오후 용두 근린공원에서 동대문구 장애인자립생활 지원조례 촉구 대회를 갖고, 사람답게 살기위한 ‘장애인 자립생활지원 조례안’을 구 관계자에 전달했다.

현재 서울시 25개구 중 20개구에는 장애인 자립생활 조례를 제정해두고 있지만 장애인 인구가 1만3000명이 넘어가는 동대문구에는 장애인 관련 조례가 전무하다.

이에 동대문구의 중증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자립생활이 가능하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과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

이날 이들은 ▲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의 제정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지자체 추가지원 보장 ▲지적장애인의 보다 특화된 자립생활 지원 보장 등 자립생활을 위한 3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이들은 “(조례 제정을 통해) 부모나 가족의 책임으로만 치부됐던 장애인의 문제를 지역이 함께 고민함으로써 더 이상 장애인 문제가 시혜와 동정이 아닌 권리의 문제임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모두가 복지사회를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례제정을 촉구하는 동대문 지체장애인 자조모임 휠라이트 조창길 회장.ⓒ에이블뉴스

특히 이날 촉구대회에서는 휠라이트 조창길 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지난 30년간 집에 갇혀 지내야만 했던 실상을 고백했다.

조 회장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30여년 동안 집에 갇혀 살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밥을 먹고 빈둥빈둥 놀다가 점심을 먹고 이런 식의 생활만 했다”며 “이제는 복지관을 이용하면서 보치아도 하고 교육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으면서 더 활발하게 살아가고 싶다”며 “차별받고 억압받고 사는 지적장애인들과 중증장애인들 모두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날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근호 소장은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구청앞에서 자립생활을 염원하는 목소리를 낸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조례안을 성공시키기 까지에는 쉬운 싸움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촉구대회가 시작이 돼서 요구사항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촉구대회 후, 동대문 센터 장애인들은 동대문구청까지 행진해 구청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 복장운 팀장에게 조례제정안을 전달했다. 이에 복 팀장은 ‘꼼꼼히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례제정안을 전달받은 동대문구청 장애인복지팀 복장운 팀장(왼쪽)과 새날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근호 소장(오른쪽).ⓒ에이블뉴스

촉구대회 후, 동대문구청까지 행진한 동대문 장애인들.ⓒ에이블뉴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