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탈시설장애인 주거권 대책을 촉구하는 신진수씨 모습 .ⓒ에이블뉴스

“더 이상 시설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2012년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거복지사업이 끝나면 생활시설로 돌아가야 할 형편에 놓인 신진수(31세·뇌병변 1급)씨가 26일 서울시청 별관 앞에서 ‘서울시탈시설장애인 주거권 대책 촉구 1인 시위’ 첫주자로 나섰다.

신씨는 26년여 동안 장애인시설에서 생활해오다 지난해 10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거복지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서울시 중량구에서 자립생활을 시작했다.

주거복지사업은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해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지난해 시작돼 내년 12월까지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신씨는 “수급비 60여만원 중 자립을 위해 한 달에 12여만원씩 적금을 넣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모은 돈은 고작 220여만원 수준”이라며 “내년까지 열심히 모아도 400여만원 밖에 되지 않아 개인능력으로는 집을 구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신씨는 “시설에서는 외출할 때마다 일일이 선생님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개인적인 생활이 없어 너무 불편했다”며 “그런 시설이 싫어 뛰쳐나왔지만 내년 말이면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나와야 해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동모금회의 주거복지사업을 통해 자립을 시작한 장애인은 15명이다. 내년 초에도 장애인 2명이 자립을 준비할 계획에 있지만 단기사업이라 이들 장애인들의 자립생활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

신씨는 “서울시가 체험홈과 공동생활가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어려움이 따른다”며 “자립생활을 꿈꾸는 장애인을 위해 자격제한을 완화하고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는 체험홈과 공동생활가정 입주조건은 서울시 관할 거주시설에서 6개월 이내에 퇴소한 장애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편 1인 시위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27일에는 서울시탈시설장애인당사자 모임 ‘보금자리’ 송용현 대표, 28일 보금자리 김미경, 29일 보금자리 김동필, 30일 보금자리 오지우 씨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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