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활동보조 생활시간 보장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라'는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의 모습. ⓒ에이블뉴스

“한나라당은 중증장애인을 위한 활동보조서비스 예산을 삭감하지 말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장애인활동보조 예산 확보, 장애인의무고용률 상향 조정, 장애인연금법 제정을 요구하며 3일째 천막농성을 진행 중인 장애인활동보조예산·장애인노동권·장애인연금쟁취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9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촉구했다.

공동행동이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맞은 편 국회에서는 현재 2009년도 예산안 심의가 진행 중이다. 활동보조예산 등 장애인복지예산에 대한 예산 심의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예결소위원회도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예산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행동측은 “복지위 간사인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활동보조예산 증액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애초에 삭감된 정부예산안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에 장애인활동보조예산을 삭감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최용기 공동대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원장 면담요청을 수차례 했고 지난 17일 결의대회 후에도 면담요청을 했으나 무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생존권을 무시하고 원안대로 통과한다면 사생결단을 각오하며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방애자 활동가는 “활동보조는 인간의 권리로서 월 720시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이번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한 활동보조예산을 삭감해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또한 방 활동가는 “삭감하려 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함께 투쟁해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생활시간 보장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활동보조는 생명과 같다”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희선 활동가는 “배고프면 밥 먹고, 배 아프면 화장실 가고 싶은 나는 살아있는 동물이다. 살아있기에 사람도 만나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은 사람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국회의원들에게 활동보조 시간을 확대해 줄 것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이 19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의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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