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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인들 ‘산부인과 공포’ 떨칠까

시설 접근·인식 담긴 ‘무장애 인증제’ 필요성 제기

“인증제 도입 공감…지원·준비 구체적 마련돼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11-18 17:05:35
오픈엔진20 배선희 대표는 18일 서울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서울형 무장애 산부인과 서비스 인증제 연구’ 공청회를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오픈엔진20 배선희 대표는 18일 서울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서울형 무장애 산부인과 서비스 인증제 연구’ 공청회를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에이블뉴스
여성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산부인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형 무장애 산부인과 서비스 인증제 도입' 필요성이 한목소리로 제기됐다.

오픈엔진20 배선희 대표는 18일 서울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서울형 무장애 산부인과 서비스 인증제 연구’ 공청회를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 인증제 도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여성장애인과 산부인과 도저히 친해보이지 않는다. 접근이 불가하고 오르기 힘든 진료대, 장애특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인권의 사각지대’라고 불린다는 것은 그간 여러 지적들로 인해 널리 알려진 사실.

진료실도 휠체어 출입이 안 되기 때문에 복도에서부터 남편이 나를 안아서 진료대 위에 눕혀야 하는데 남편이 아니라면 누구에게 부탁을 할 수 있겠는가?’

‘태아가 장애 없이 건강하게 태어나기만을 바라고 상담했던 것 같다. 내가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자연분만 할 수 있는지를 여러 의사에게 물었을 때도 가능하다 또는 불가능하다 로 답변했을 뿐, 한 번도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이에 여성장애인들 누구나 산부인과를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 ‘여성장애인의 임신‧출산‧양육 지원 조례’가 지난해 통과됐으며, 제도적 마련을 위한 후속 조치로 이날 인증제 운영모형이 발표된 것.

18일 서울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서울형 무장애 산부인과 서비스 인증제 연구’ 공청회 참석자들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18일 서울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서울형 무장애 산부인과 서비스 인증제 연구’ 공청회 참석자들 모습.ⓒ에이블뉴스
장애여성 고려한 무장애 산부인과는?=장애 산부인과 서비스는 여성장애인이 산부인과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고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고 습득함과 동시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다.

인증영역은 시설접근성, 소통 및 정보 접근성, 진료접근성, 태도적 접근성 등 크게 4개, 세부적으로 총 65개로 나뉜다.

먼저 시설접근성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원활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접근로, 단차, 출입문, 장애인용 화장실, 전동 휠체어 급속 충전기 등이 담겼다.

소통정보기술 접근성은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 서비스, 점자 등 장애유형별 설명자료 구비, 웹접근성, 대기 중 환자호출방법, 입원실 내 소통편의성 장비 등.

진료접근성 또한 체중계, 수유실 등 시설 접근성은 기본으로, 전담 코디네이터, 예진 및 문진절차 개선, 장애특성별 활동보조, 장애특성과 분만계획 등 서비스 내용까지 담았다.

마지막 태도적 접근성은 ‘장애 감수성’을 담아 예약부터 검진결과까지의 서비스 태도와 함께 차별금지 및 접근권 관련 법률 교육, 의사소통 및 활동보조 교육 등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했다.

인증주체는 서울시로, 병원장이 인증신청을 하면 기관 내에서의 자체심사 및 개선 과정인 예비심사를 통해 현장심사를 거친다.

현장심사에서는 조사원의 현장 방문으로 인증지표 및 지침상의 충족여부를 확인하고 인터뷰 등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서울시가 결과를 통보하게 되는데 총 걸리는 시간은 10개월 정도다.

배 대표는 “의료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산업적인 부분은 더 발전되고 있는 반면 장애여성은 빠져 있는 부분이 많다. 장애여성들도 이용할 수 있는 인증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현장심사에서도 당사자인 장애여성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부분들로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필요성 공감…충분한 지원‧준비돼야”=이 같은 무장애 서비스 인증제에 대해 토론자들도 적극 공감하며, 인증제 도입을 앞두고 병원에 대한 지원과 준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북부병원 조숙 원장도 "산부인과 이용 여성은 특수성이 있고 환자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산부인과부터 무장애가 도입되는 것이 맞다"면서도 "병원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바로 도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실질적 진료가 필요하다. 지원이 충분히 된 이후 산부인과학회 등을 통해서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견을 보탰다.

서울시청 보건의료정책과 박유미 팀장은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시설, 장비접근 어려움을 없애야하고 의료소통이 어렵지 않은 무장애산부인과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진료과정 서비스가 무장애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도 "실질적으로 (무장애를)지키고 있는 병원이 거의 없다. 일단 시립병원 중심으로 진행해보고 인센티브 또는 지원을 갖추고 난후 인간 의료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여성장애인 당사자 시각장애인연합회 전인옥 센터장은 '태도적 접근성' 필요성 부분을 피력하기도 했다.

전 센터장은 "병원에 가면 활동보조인을 향해 이야기한다. 장애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전화는 받을 수 있냐'라는 질문을 한다. 가장 문제는 태도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료진이 편하게 하면 우리도 편해지고 요구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의료인들에 대한 장애인식교육이 의무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서울형 무장애 산부인과 서비스 인증제 연구’ 공청회 참석자들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18일 서울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서울형 무장애 산부인과 서비스 인증제 연구’ 공청회 참석자들 모습.ⓒ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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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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