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곽지영 교수가 4일 열린 토론회에서 '생애주기별 여성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위한 쟁점 및 대안'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공교육에 배제된 여성장애인을 위해 교육시설 확충, 지원 강화 등 정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줄지어 나왔다.

먼저 숭실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곽지영 교수는 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여성장애인 생애주기별 교육권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 주제발제를 통해 여성장애인의 열악한 교육 현실을 지적하며, 교육권 확보를 위한 제언을 쏟아냈다.

지난 201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장애인의 경우 무학인 비율이 4.4%인 반면 여성장애인은 22.1%로 나타나 5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또 고학력으로 갈수록 남성장애인의 비율이 높아진 반면 여성장애인의 경우 저학력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곽 교수는 1994년 특수교육법의 개정을 통해 장애아동의 초·중·등 과정이 의무화됐지만 취학 유예를 인정받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남성의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적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이 공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장애인의 경우 단순히 지식적인 수준차이 외에도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곽 교수는 “공교육에서 배제된 여성장애인은 사회적으로도 많은 장벽을 경험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교육에서 배제됐다는 것을 넘어 학교에서 질서와 규칙을 통한 사회생활과 또래들과 인관관계를 배울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기회까지 없어져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에서의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곽 교수는 “공교육 시기를 놓친 여성장애인의 교육적 기회확대를 위해 교육체제를 확립해서 언제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교육부, 시·도교육청 및 시·군·구 교육청 담당조직에 여성장애인 교육업무를 부과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장애인의 원하는 경우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장애인 교육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일반성인 교육시설에 여성장애인 통합교육 프로그램이나 특별프로그램을 설치·운영하는 것을 방안으로 제시한 뒤 “여성장애인의 욕구에 적합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교육내용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곽 교수는 “교육권을 보장받지 못한 성인장애여성의 경우에는 교육과 사회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한데 현재는 취미교육과 학습교육 밖에는 제공되지 않는다”면서 “여성장애인 교육연구·개발을 실시해 직업교육 등 교육의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곽 교수는 여성장애인의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인적·물적 지원 강화도 제언했다.

충남여성장애인연대 박혜경(사진 좌) 대표와 경기도장애인인권센터 안은자(사진 우) 팀장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충남여성장애인연대 박혜경 대표는 동의를 나타내며 “지역사회 여성에 대한 교육권의 부재는 더 심하다”면서 “여성장애인의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강사를 많이 양성하고, 지역에도 파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장애인인권센터 안은자 팀장도 “장애여성의 낮은 교육수준은 취업기회 감소와 저소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낮추는 것으로 귀결된다”면서 “여성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기회균등을 위해서는 교육권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 김은숙 연구관은 “특수교육 기회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사실”이라면서 “여성장애인의 교육적 기회 확대를 위해 남은기간동안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더 잘 이끌어가겠다”고 당부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여성장애인 생애주기별 교육권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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