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여성회 조성옥 대표와 한국청각장애여성회 안영회 대표(사진)는 정보문화권 확보를 위한 권리 선언문을 낭독했다. ⓒ에이블뉴스

전국의 여성장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보문화권 확보를 위한 권리를 선언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하 여장연, 상임대표 권순기)은 23일 오후 2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2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개회식을 갖고, 1박 2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개회식에는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 정충현 과장, 국가인권 위원회 장명숙 상임위원,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과 김제련 국장,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위원,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 등 각계각층의 내빈을 비롯, 전국의 여성장애인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시각장애인여성회 조성옥 대표와 한국청각장애여성회 안영회 대표는 8가지 요구가 담긴 권리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권리 선언문을 통해 “여성장애인의 정보문화권과 정당한 편의를 보장하라”면서 “장애인의 문화권리 확대를 위한 중장기 방안을 수립하고, 예산을 대폭 확충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모든 문화영역에 장애유형을 고려한 인프라 구축과 문화 컨텐츠를 개발하고,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창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지역 간 문화정보 격차해소와 평등한 문화향유를 위한 극복방안 마련 ▲청각장애여성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자막 및 수화통역사 배치 ▲시각장애여성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점자자료 및 활동보조인 배치 등을 주문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권순기 상임대표가 대회사를 통해 문화적 권리는 여성장애인에게도 간과되서는 안 될 권리라고 강조했다. ⓒ에이블뉴스

이날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권순기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장애인복지법에는 문화생활에서의 장애차별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장애인의 문화적 욕구와 권리를 채워나갈 수준까지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적 권리는 모든 인간의 기본적이고 보평적인 인권이며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만드는 중요한 권리라며 여성장애인에게도 간과 되서는 안 될 기본권리”라고 강조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장애인정책과 정충현 과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여성장애인은 아직도 장애와 여성이라는 이중의 난관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장애인 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여성장애인 어울림 센터 확충 등 여성장애인 인권보호와 사회참여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권리보장 강화, 중증장애인 상시보호를 위한 돌봄 제공 체계 마련, 발달장애인법 제정, 장애인연금 급여 인상·대상 확대 등 국정과제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은 권익증진과 김재련 국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기준 전체예산 대비 1,14% 문화예산 비중을 2017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 수준인 2%까지 끌어올릴 것을 국정 추진 과제로 약속했다”며 “이에 발맞춰 장애인의 문화적 권리 와 관련해서 문화적 공간에 접근성 개선, 유형별 문화 컨텐츠 개발 및 보급에도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은 “1박 2일 간의 대회를 통해 ‘여성장애인 문화 접근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대안이 도출되기를 바란다. 도출된 대안을 가지고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앞장서겠다”,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은 “장애인의 문화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법률과 각종 제도 등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 후에는 여성장애인 문화마당 ‘문화경연제’, 여성장애인 향유마당 ‘문화페스티벌’이 진행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오는 24일 오전 ‘여성장애인 정보문화권 정책 토론회’를 끝으로 1박 2일 동안의 일정을 마감하게 된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주최로 열린 ‘제12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전경. ⓒ에이블뉴스

기념식 이후 충북지부 참가자들이 '문화경연제' 공연으로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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