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오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026차 정기 수요시위’ 현장. 강일출(왼쪽) 할머니와 박옥선 할머니의 모습도 보인다. ⓒ에이블뉴스

때 이른 무더위와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 때문에 숨 조차 쉬기 힘든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날씨 속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외침은 계속되고 있다.

13일 정오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026차 정기 수요시위’ 현장. 이곳 수요시위에 참석한 100여명의 사람들 속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여성장애인들이 보였다.

그녀들은 손을 어깨 위로 올리며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하고 법적 배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알고보니 이들은 바로 장애여성네트워크의 어울림센터 ‘차이와 다양성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장애인들.

이들은 ‘차이와 다양성 교육’을 통해 이주여성과 동성애, 기아·난민 등의 각기 다른 주제에 대한 시각의 차이와 다양성을 배우고 있으며, ‘차이와 다양성 교육’의 일환으로 참석하게 됐다.

이번 2차 교육의 내용은 일본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배상 등을 요구하며 20여년을 싸워오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시위’에 참가해 그들의 참된 요구와 일본군 위안부가 주는 의미 등에 대해 깨닫는 시간을 만드는 것.

일본군 위안부는 1930년대인 일본 제국주의 점령기에 일본에 의해 군위안소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들을 뜻한다. 강제로 끌려가 일본 군인들의 성 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했고, 현재에도 육체적·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 여성들이 강제로 동원되었으며, 이중 한국 여성들이 가장 많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위안부 피해를 받았다고 밝힌 할머니 234명 중 61명이 생존하고 있다.

수요시위에 참석한 정은주 씨가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에 수요시위에 참석한 정은주 씨는 “인간에게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권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많은 여성들 중 우리나라의 여성들을 위안부로 이용했다”며 “일본정부는 과거를 반성하고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과와 피해보상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씨는 “일본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만행을 자행했다. 독일은 일본과 같은 만행을 저질렀지만 뼈 아픈 반성과 자기 성찰로 오늘의 독일을 일구어냈지만 지금도 일본은 반성 조차 하지 않고 있고 역사까지 왜곡하고 있다”면서 “일본정부가 독일처럼 과거를 깊이 반성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수요집회에는 위안부를 경험 한 강일출·박옥선 할머니를 비롯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및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수요시위에 참석한 여성장애인이 '일본은 사죄하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높이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수요시위에 참석한 여성장애인이 피켓을 들고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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