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경남세계여성인권대회가 26일 경남여성인권선언문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폐막식은 대북공연과 대회스케치 영상 상영, 분과별 워크숍 결과 발표, 대회총평, 경남여성인권선언문 발표, 폐회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신혜수 공동위원장겸 UN여성차별철폐위원은 대회총평을 통해 "발표 내용이 아주 좋았으며 각종 공연과 부대행사 등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며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30개국, 3천여 명이 참가했으며 '폭력과 성착취', '여성경제활동 활성화', '소수여성의 인권보장', '정책결정 동등참여' 등 4개 분과에서 6개의 워크숍으로 나눠 진행됐다.

한편, 27일에는 외국인 참가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창원여성의 집과 경남범숙의 집, 범숙학교 등 인권시설 방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경남세계여성인권대회 평가

신혜수 공동위원장은 "사전준비 세미나 등을 통해 꼭 필요한 분이 핵심적인 발표를 해 내용이 아주 좋았으며 각종 공연도 평이 좋았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범숙학교 학생들의 뮤지컬 '엄마, 엄마'와 창원대 학생들의 '날개', 환영만찬에서 모두 하나로 어우러진 춤 한마당은 여성 인권을 깨우치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신 위원장은 또 "'여성인권과 상생의 공동체'라는 주제처럼 3가지 상생의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첫째는 경상남도라는 '관'과 여성인권운동가라는 '민', 둘째는 해외 참가자와 국내 참가자의 교류, 세번째는 대회에 참가한 남성과 여성의 상생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어 "과테말라 참가자는 앞으로 2천10년에 다시 한번 (경남에서) 대회를 유치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며 라틴아메리카에서도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대회가 너무 호화롭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남성들이 하는 행사와 비교하면 이번 대회는 새발의 피라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이틀동안 4개 분과에 6개 워크숍을 진행하다보니 토론시간이 절대 부족한 점은 힘들었다"고 밝혔다.

◈ 경남여성인권선언문 어떤 내용 담았나

10개 항목으로 만들어진 '경남여성인권선언문'에는 여성의 기본적 인권과 자유의 존중 필요성에 대한 확인과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인권과 자유의 존중을 위해 노력하며 성 평등 실현을 통해 상생의 평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실천적 지침이 담겨졌다.

선언문의 주요내용은 ▲여성차별 법률개정 ▲인권교육과 다문화 이해 교육의 의무화 ▲여성의 정책참여율 증가 ▲여성경제인을 위한 법제화 ▲여성농업인 관련 조례제정 ▲폭력과 성착취 근절을 위한 시스템 강화 ▲여성장애인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이다.

◈ 경남여성인권대회 이후 경남의 과제

경상남도는 이번 인권대회 이후 선언문을 실천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25일 열린 개회식에서 "경남이 여성인권지표들을 10년 이내 10% 성장시키는 10 in 10(Ten in Ten)정책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도는 후속조치로 10 in 10 정책 관련 지표별 목표치를 정해 여성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책지표별 목표치(기준치 100)를 보면 ▲출생성비 성별차이(100/현 113.1) ▲가사노동시간의 성별차이(150/ 현 249.1) ▲평등대우 인식의 성별차이(100/ 현 90) ▲평균교육년수의 성별차이(100/ 현 92.1) ▲5급이상 공무원의 성별차이(15/ 현 3.2) ▲경제활동참가 성별차이(78/ 현 68.3) ▲정치활동 참가 성별차이(30/ 현 13.6) ▲임금의 성별차이(75/ 현 60.9) ▲기초생활 수급율의 성별차이(115/ 현 138.5) ▲야간보행 두려움의 성별차이(150/ 현 168.7)이다.

도는 또 경남인권선언문에 담긴 경남 여성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가칭 경남여성특별위원회와 경남여성인권재단 설립도 추진해야 한다.

신혜수 공동위원장은 "이번 대회결과는 UN에 공식적으로 보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경상남도가 계속 선언문에 나온 내용을 실천해 나가도록 (여성운동가들은)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CBS 송봉준 기자 bjsong@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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