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망막 질환으로 실명한 환자 4명 중 1명은 '당뇨망막병증'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으로 당뇨병으로 망막의 혈관에 순환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대표적 당뇨 합병증이다. 망막에 출혈이 생기고 신경막이 부어 올라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하게 된다.

한국망막학회(회장 김종우)는 국내 5개병원 망막센터(김안과병원·고려대병원·이대목동병원·가천의대길병원·충남대병원)에서 망막 질환으로 실명 진단을 받은 882명을 분석한 결과, 23.2%(205명)가 당뇨망막병증이 원인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양쪽 눈을 모두 실명한 환자는 39명이었다.

실명의 다른 원인으로는 황반변성(21.4%), 망막박리(14.7%), 망막정맥폐쇄증(7.3%), 변성근시(6.2% ) 등이 뒤를 이었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실명한 환자 205명의 평균 연령대는 58.2세로, 이들의 당뇨 유병기간은 평균 14.5 년이었다.

한국망막학회 김종우 회장은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는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시세포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한번 손상이 일어나면 시력 손실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시력을 잃은 후에야 안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기적인 망막 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학회는 강조했다.

실제 당뇨망막병증으로 실명한 환자 10명 중 7명은 평소 혈당 관리에 소홀했으며, 10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인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안과에서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받고 나서야 당뇨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학회가 서울, 경기, 대전 지역의 주요 6개 보건소에서 260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당뇨망막병증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약 54%가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는 답변도 31.2%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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