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전경. ⓒ박종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장애인 산모들이 신체·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진료환경을 개선, 내년 1월 1일부터 ‘장애인 산모 안심병원’ 운영에 들어간다.

장애인 산모는 전문 의료기관의 부족과 이동성의 제약, 경제적 사정 등의 이유로 비장애인 산모에 비해 임신과 출산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일산병원이 3층에 장애인 산모안심병원을 신설해 지체장애, 척수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 등을 가진 산모들이 더욱 질 높은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인 것.

그렇다면 장애인 산모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29일 3층을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9번 접수창구에서는 접수할 때 수화통역 등 장애유형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창구의 높이를 낮췄는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문제다.

3층 산부인과 출입문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며, 휠체어용 체중계도 비치돼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

화장실 내부는 용변기 옆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공간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용변기 접근이 불편하다. 용변기 옆에는 L자 손잡이만 설치됐을 뿐 T자는 없었다.

또한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대신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버튼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용변기에 등받이도 미설치됐다.

세면대에 손잡이도 설치돼 있이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져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이 밖에도 분만실 및 일반병실 침대는 리모컨으로 높낮이가 조절되기 때문에 장애인 산모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산병원 관계자는 “화장실 등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9번 접수창구에서는 접수할 때 수화통역 등 장애유형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창구의 높이를 낮췄는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문제다. ⓒ박종태

일산병원 3층 산부인과. ⓒ박종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용 체중계. ⓒ박종태

분만실 및 일반병실 침대는 리모컨으로 높낮이가 조절된다. ⓒ박종태

3층 산부인과 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여성화장실 내부는 용변기 옆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공간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용변기 접근이 불편하다. 용변기 옆에는 L자 손잡이만 설치됐을 뿐 T자는 없었다. 또한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대신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버튼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용변기에 등받이도 미설치됐다. ⓒ박종태

세면대에 손잡이도 설치돼 있이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져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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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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