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최근 발생한 수원 세모녀 사망사건과 관련해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체계 전반을 점검해 보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수원시 한 다세대주택에서 살던 세 모녀는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상담을 하거나 복지급여를 신청한 내역이 없으나, 보건복지부가 지자체에 제공한 34종의 위기정보 입수자 명단에 포함되어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사각지대 발굴을 통해 주민등록상 거주지(화성)에 담당 공무원이 방문했으나 해당 가구가 살고 있지 않았고,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실제 거주지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도 해당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복지급여 신청·상담 내역이 없어 사회보장시스템 내에 핸드폰 번호 등 연락처도 확보되지 않아 지자체가 추가적인 발굴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아침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세 모녀 사건을 언급하며 “복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중앙 정부에서는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런 일들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체계를 재점검해 안타까운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보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이번 사례를 분석・점검하고 범정부적 대책방향을 논의한다.

오는 24일에는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해 해당 사건 등을 포함해 현재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체계의 현황 및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26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조규홍) 주재로 전국 시·도 복지 국장 간담회를 개최해 현행 사회보장시스템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집중 발굴해 적시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행안부 등 관계 부처와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의 연락처 연계, 복지정보 안내 및 홍보 강화 방안 등 보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복지부는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 개선과 복지정보 안내‧홍보 강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9월부터 빅데이터 활용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서 입수하는 위기정보를 현행 34종에서 39종으로 확대하고, 장기연체자 등을 발굴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차세대사회보장정보시스템 개통과 함께 복지멤버십 가입 대상이 전국민으로 확대됨에 따라 필요한 복지정보를 사전에 안내하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제때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복지부 조규홍 제1차관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의 고도화와 지자체 복지 전달체계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고인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어 “빅데이터 기반의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모든 국민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복지멤버십과 읍면동의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를 활용한 상담 및 홍보를 강화하겠다”면서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력해 추가적인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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