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건물을 올려 교실로 쓰고 있는 작은자야간학교. ⓒ작은자야간학교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유일한 장애성인교육기관인 장애인야학을 문 닫게 만들 작정인가? 지금 당장 장애인야학들에게 안정적인 교육공간을 제공하라.”

작은자야간학교(교장 김도진)는 지난 14일 노들장애인야간학교가 지난 2일부터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천막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시·도 교육청에 장애인야학의 지원을 촉구했다.

작은자야간학교는 이 성명을 통해 “이렇게 길바닥에 나앉아서 수업을 해야 하는 처지는 노들장애인야학뿐만이 아닌, 바로 전국의 모든 장애인야학, 학령기를 놓친 대다수의 장애성인들의 현주소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서 장애성인과 비장애성인의 통합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작은자야간학교은 현재 장애인생활시설의 공간을 빌려 쓰고 있는 실정. 30㎡ 공간에 지은 작은 조립식건물이 작은자야학 교실의 전부이다. “그마저도 그동안 수차례의 철거 위기를 겪었다”는 것이 작은자야학측의 설명이다.

작은자야간학교는 “철거 위기를 겪을 때마다 늦게 배운 설움과 함께,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교육공간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면서 “그것이 노들장애인야학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는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두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작은자야간학교는 “사회의 차별로 인해 교육받지 못한 장애성인의 교육의 문제는 친구도, 부모도, 야학선생님도 아닌, 정부와 교육당국이 책임져야하는 것이지만 교육당국은 장애인교육의 문제를 외면하고 방치해 장애인의 45.2%만이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게 만드는 야만의 사회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작은자야간학교는 “정부와 교육당국이 방치한 장애성인 교육의 문제를 감당하게 된 장애인야학은 현재 심각한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지원하던 쥐꼬리만한 보조금마저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작은자야간학교의 경우, 국가청소년위원회 지원이 끊기자 인천시청이 지난해 자체 예산을 편성해 보조금을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인천시청의 지원도 전면 중단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은자야간학교는 “늦게라도 교육을 받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장애성인들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장애성인들의 교육권 확보를 위해 추운 겨울 천막야학을 펼치고 있는 노들장애인야학에 뜨거운 연대와 지지의 의사를 밝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작은자야간학교(http://www.smallor.or.kr)는 “지금 당장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은 노들장애인야학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조하면서 “장애인야학들의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각각의 장애인야학 실정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의 시·도교육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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