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장애성인의 교육권 보장을 촉구했다. <에이블뉴스>

“전체 장애인의 45.2%가 초졸 학력! 장애성인은 최악의 교육 소외계층!”

장애성인들이 차별로 인해 박탈당한 자신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진정을 제기한다. 전국 12개 장애인야학으로 구성된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는 23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총 65건의 진정서를 제출한다.

이 진정서는 서울, 인천,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전북 등 전국 장애인야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증장애인 65명이 야학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작성한 것이다.

이 진정서의 담긴 사례들은 ‘학교장의 입학거부 또는 다른 학교로의 전학강요’, ‘근거리 지역 특수교육기관 부재’, ‘학교 재학 중 각종 편의 미제공’, ‘학교 재학 중 특수교육 미제공’, ‘학교 재학 중 놀림·따돌림·배제 경험’ 등 우리나라 교육의 모순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는 “최악의 학력 소외계층인 장애성인들을 위해 그동안 국가는 별도의 지원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외면해왔다”면서 “최근 교육받지 못한 장애성인들이 다시 교육받게 해달라고 그러한 교육을 제공하는 시설이나 기관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해도 국가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는 23일 오후 2시 진정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국가인권위원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다. 대전모두사랑장애인야학, 서울노들장애인야학, 대구질라라비장애인야학 등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참석한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인권위측에 “교육인적자원부가 장애성인의 학교 교육 지원대책을 하루 빨리 강구하도록 권고해주기를 바란다”고 제시하고, 교육부측에 “장애성인의 교육차별 실태를 보다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장애성인에 대한 교육지원 대책 및 민간 장애인교육시설인 장애인야학 등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장애성인들의 투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소속 장애인야학 학생들과 교사들은 23일 저녁 수업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의 천막에 교실을 꾸려 공동수업을 하는 것. 이른바 ‘천막야학’이다.

천막야학은 총 3교시로 구성된다. 1교시는 왜 천막야학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교육 현실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이다. 2교시는 전국 장애인야학들이 직접 자신들이 겪고 있는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시간으로, 3교시는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는 지난 15일부터 국회 앞에서 진행해온 1인 시위는 23일로 마무리하고,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와 연대해 향후 투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현재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에 소속되어 있는 야학은 노들장애인야학(서울), 모두사랑장애인야학(대전), 질라라비장애인야학(대구), 다사리장애인야학(충북), 빛나리배움터, 꿈을나누는사람들(이상 광주), 장애인참배움터(부산), 작은자야학, 민들레장애인야학(이상 인천), 제주장애인야학(제주), 동그라미장애인야학(울산), 새누장애인야학(전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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