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인 2020년,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그는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에 아이의 교육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특수학급 신설을 요청하는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국민신문고도 함께 넣었습니다.
이후 인권위 조사가 들어가자, A학교는 5개월이 지난 9월쯤, 2021학년도 3월부터
특수학급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고, 박 씨도 진정을 취하했습니다. 그리고
특수학급이 신설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다며, 에이블뉴스에 제보한 겁니다.
그런데 기자가 팩트 체크를 해본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인권위 취하 이후, 11월경 교육청에
특수학급 신설 신청을 했지만, 최근에서야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결정을 통보받았던 겁니다.
학교 관계자는 “
부모님의 의견을 받아서 부족하지만 교실을 준비해서,
특수학급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해놓고 기다렸는데 1월말경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A학교에는 특수교육대상자가 5명이지만,
특수학급을 원하는 사람은 박 씨의 자녀 한 명뿐이었습니다. 이에 주소지상에 있는 특수교육대상자
부모들에게 전입 요청을 했지만 아무도 희망하지 않아, 당장 학급 신설이 물거품 된 겁니다. 학교에서는 박 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확인작업을 거치느라, 미처 박 씨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는 기존과 같이 박 씨의 자녀에게 순회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후 2024년
특수학급 신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학교와 특수교육지원센터로부터 그간의 사정을 들은 박 씨와 다시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장학사님하고, 학교에서 엄청 힘써줬는데 고마워요. 교장실 반을 잘라서 교실을 만들었는데…. 너무 감동 받았어요.” 실망감 대신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박 씨는 아쉽지만,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특수학급을 신설하겠다는 2024년이면 딸이 학교를 졸업하지만, 그 후배들은 특수학급에 다닐 수 있게 됐지 않습니까?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는 최근 A학교로부터 그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감사장도 받았습니다.